국내 완성차 업계가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출시 효과로 내수판매 호조세를 보이며 '뜨거운 10월'을 보냈다.
2일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일제히 10월 판매실적을 발표했다. 5개사는 지난달 국내 14만6106대, 해외 66만9188대 등 총 81만5294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0.32%, 해외 판매는 6.49% 늘었다.
◇내수판매, 개소세 인하·주력 신차 출시 효과
내수판매는 정부가 올해 말까지 시행하는 개별세 인하와 각 사의 신차 출시로 판매 호조를 보였다.
현대차(005380)는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6만7807대를 판매했다. 아반떼가 총 1만2838대가 판매돼 8월부터 3개월 연속 차종별 판매 1위에 올랐다. 쏘나타는 1만487대(하이브리드 모델 663대 포함)도 판매되며 두 모델 모두 올해 들어 국내 판매차종 중 처음으로 월간 1만대를 돌파했다.
기아차(000270)는 4만6605대를 판매하며 전녀 동기 대비 25.9%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신형 스포티지는 7585대 판매돼 스포티지 1세대 출시 이래 월간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더 넥스트 스파크'와 '임팔라' 등 신차 효과로 2002년 회사 출범 후 가장 좋은 10월 내수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전년 동월보다 8.6% 늘어난 1만4675대를 판매했다.
쌍용차(003620)는 지난달 전년 동월보다 83.5% 늘어난 1만8대를 판매하며 지난 2003년 12월(1만1487대) 이후 12년 만에 월간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쌍용차의 판매 증가를 이끈 티볼리는 지난달 국내에서만 5237대가 판매돼 출시 이후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서 7011대를 팔아 전년 동기 보다 4.7%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9월 판매량 보다는 6.2% 늘어났지만 지난해 10월 판매량 7360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 해외 판매 회복세
해외 판매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웃었다. 현대차는 국내공장 수출 9만9735대, 해외공장 판매 29만833대 등 전년 동월보다 4.7% 증가한 39만568대를 해외에 판매했다.
기아차도 국내공장 생산분 10만3600대, 해외공장 생산분 11만8749대 등 총 22만2349대로 전년대비 14.2% 해외 판매가 늘었다. K3를 비롯 스포티지R, 프라이드 등 수출 주력 차종들이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10월과 같은 3만9996대를 판매하며 해외 판매량에 변동이 없었다. 9월보다는 13.9% 늘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모두 저조한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1.6% 줄어든 1만2924대를 수출했다. 특히 SM7는 단 한 대도 수출하지 못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0월보다 44.5% 줄어든 3351대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티볼리 디젤을 유럽에 출시하는 등 잰걸음을 보이고 있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달 1만2838대가 판매돼 쏘나타와 함께 올 들어 국내 판매차종 중 처음으로 월간 1만대를 돌파한 아반떼. 사진/ 현대차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