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던 온라인 소매업 시장이 최근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성장세를 꺾는 원인으로는 저조한 국내 기업의 전자상거래 판매 참여와 경쟁 심화, 열악한 거래 환경 등이 꼽혔다. 내수 성장을 견인할 온라인 소매업 시장의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온라인 소매업의 경쟁 기반 평가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펴내고 "온라인 소매업의 성장이 최근 들어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00년 들어 본격 시작된 온라인 소매는 급성장해 지난해 41조1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자리수 성장에다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성숙 시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무점포소매업은 전년대비 증감률로 2011년 10.6%, 2012년 11.1%를 보인 후 2013년 7.2%, 2014년 7.0%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판매액 지수 추이로 보면, 무점포 소매업과 인터넷 쇼핑은 2010년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전망도 흐리다. 201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전체 소매에서 온라인 소매 비중이 8.1%로 영국과 중국 다음으로 높지만, 2013~2018년 전망에서는 연평균 10.3% 성장에 그쳐 주요국 중에 가장 낮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온라인 소매업 성장세 하락은 우선 저조한 국내 기업의 전자상거래 판매 참여가 낮아 소비자의 구매 수요를 환기시킬 정도로 상품 구색 수준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 온라인 소매업체간, 온라인-오프라인 소매업체간의 무한 경쟁과 열악한 거래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국내 사업체 3곳 중 1곳은 아직 인터넷에 접속돼 있지 않고, 온라인 소매업체의 70%가 매출 5억원 미만 업체로 영세하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온라인 소매업은 경쟁 기반이 취약해 활성화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유통, 운송, 물류기기 제조 등 상거래와 관련된 산업 모두를 포함하는 종합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자료제공=현대경제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