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를 이겨내지 못한채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쳤던 여행업계 '빅2' 하나투어·모두투어가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4분기 실적반등을 위해 각 업체들은 면세점 사업과 여행박람회 등을 통한 매출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메르스 여파가 진정됨에 따라 4분기 여행실적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10월 해외여행객이 전년 동기대비 17% 상승한 21만여명으로 조사됐다"며 "11·12월 예약실적도 전년대비 30% 가까이 증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투어는 지난 10월 24일 영업을 시작한 SM면세점의 매출증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여행(인바운드)사업 확대전략과 연계되는 면세점 사업이 본격화되면 회사 실적견인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면세점 사업은 2016년에 매출액 3999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나투어의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70억6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35억5800만원)에 비해 47.90% 감소했다. 3분기 매출액은 1071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1%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70.72% 줄어든 33억7900만원을 기록했다.
모두투어도 4분기 예약실적이 상승하는데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두투어의 10월 해외패키지여행 송객인원은 역대 동월기준 최대인 12만6000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비교해서는 42.4% 늘어난 수치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11·12월 예약률도 1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37%, 5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며 "내년 초까지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모두투어는 지난 30일부터 사흘간 개최된 '2015 모두투어 여행박람회' 준비 과정에서 지난해보다 많은 광고·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며 모객에 나선 바 있다. 행사 당일에도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를 배치하며 눈길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박람회 관람객 수와 계약실적에서도 전년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두투어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3억3700만원으로 전년 동기(70억500만원)대비 52.36% 하락했다. 매출액은 514억5600만원으로 9.47%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9억8000만원으로 7.69% 줄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의 3분기 실적현황(단위:원).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