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지난 달 10일 개막한 프로배구 2015~2016 V리그가 2일 이번 시즌의 첫 라운드를 끝냈다. 몇 가지 새 규정이 도입된 가운데 치러진 이번 시즌의 1라운드는 터치넷 범실, 신인의 맹활약, 풀세트 접전 등 세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볼 수 있다.
프로배구 2015~2016시즌 1라운드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시몬(OK저축은행).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터치넷 범실 증가
1라운드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터치넷 범실의 증가다. 올 시즌 전 국제배구연맹(FIVB)의 터치넷에 대한 규정 강화에 따라 V리그도 국제 대회의 공통 규칙 숙지와 선수간 부상 방지를 위해 규정을 바꿨는데, 1라운드에서 이 변경이 주 이슈가 된 것이다.
지난 시즌에는 선수가 플레이 중 네트에 접촉이 있더라도 네트 상단의 백테에만 접촉하지 않으면 정상 플레이로 봤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는 플레이동작 중 네트에 접촉하면 반칙이라고 간주된다.
네트 상단 백테 부분에 한정되던 터치넷 범실 규정이 네트 전체로 바뀌며 선수단은 물론 심판진·팬들도 네트 관련 범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이 범실이 경기흐름을 바꾸는 변수가 됐다.
1라운드 남자부 네트 관련 범실은 경기당 지난 시즌 평균 1.99개에서 이번 시즌 평균 3.52개로 약 76.8% 늘었다. 여자부는 지난 시즌 평균 1.48개에서 이번 시즌 평균 4.21개로 184.4% 증가했다.
새롭게 변경된 터치넷 규정에 따라서 각 팀별로 승부처마다 범실을 더 줄이는 것이 앞으로의 주요 포인트로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남자부 신인선수들의 대활약
올 시즌 V리그에서는 신인들의 활약으로 한층 더 흥미롭고 수준높은 경기가 진행 중이다.
신인 우리카드 나경복(레프트)은 198㎝·91㎏의 좋은 신체조건을 앞세워 2경기에 출전해 총 득점 18점, 공격성공률 66.7%를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앞으로 우리카드의 상위권 도약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감독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신인 선수도 돋보인다.
KB손해보험 황두연은 리시브 성공률 49.06%(팀 내 점유율 22.0%)로 안정된 리시브와 함께 세트당 0.5개의 서브에이스로, 수비형 레프트 자원으로 낙점받았다.
삼성화재 정동근(레프트) 역시 임도헌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으며, 신인선수임에도 최근 2경기 연속 스타팅으로 출장해 앞으로 신인선수상 경쟁에 청신호를 밝혔다.
◇5세트 접전 경기비율, 크게 상승
5세트 접전 경기 비율은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지난 시즌 남자부 경기 중 24%(총 126경기 중 31경기)가 5세트 접전 경기로 펼쳐진 데 비해, 이번 시즌 1라운드 경기 중 33%(21경기 중 7경기)가 손에 땀을 쥐는 풀세트 접전으로 치러졌다.
여자부의 경우 상승폭은 더욱 크다. 지난 시즌 25%(90경기 중 23경기)였던 5세트 접전경기가 42%(14경기중 6경기)로 상승한 것이다.
여자부의 경우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제도 변화와 외국인 선수들의 경기력 평준화로 인해 5세트 비율이 늘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들의 평균 수비참여율(리시브 세트당평균 0.01%→0.45%, 디그 세트당평균 2.29%→2.44%)과 국내 선수의 득점(2.85% →2.6%) 및 공격점유율(3.4%→3.79%) 등을 볼 때 근소하지만 국내 선수의 공격 점유율이 높아짐에 따라 매 경기 치열한 명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겨울 시즌 킬러콘텐츠' V-리그의 시청률 및 네이버 동시접속자 수
남녀부 프로배구 1라운드 시청률을 지난 시즌과 비교해보면 0.79%(닐슨코리아 & SMS리서치 기준)로 지난 시즌 0.82%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했다. 이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과 2015 FIFA U-17월드컵 등 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분산시킬 만한 경기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타겟 시청자(25~44세) 비율에서 다른 시즌에 비해 긍정적 신호가 감지된다. 케이블TV 시청자 전체 중 타겟 시청자 구성비는 지난 시즌 대비 상승(15.78%→18.62%)했다.
또한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경우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1라운드를 비교했을 때 UV수치(동일 페이지에 대해 같은 사람이 방문한 횟수를 제외한 수치) 265만3631명(14-15시즌 214만113명)으로 지난 1라운드에 비해 23.99% 늘었으며, 평균 PEAK 수치(한 경기 최정점 수)는 2만3083명(14-15시즌 1만9400명)에 비해 18.98%로 대폭 상승했다.
KOVO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앞선 타겟 시청자 수, 네이버 동시접속자 수 증가 수치를 통해 프로배구가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 스포츠로 발돋움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