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하도급 업체들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건설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지청장 구본선)은 지난 5일 검사와 수사관 등 10명을 서울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로 보내 압수수색 하고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공사 하도급 관련 문서 등을 확보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롯데건설이 경북지역 공사를 하도급 준 업체들로부터 자금을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나 계열사가 아닌 하도급 업체들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하는 것은 포스코건설 비리사건에서도 이용된 수법이다.
검찰 관계자는 다만, "수사 초기로 아직 롯데건설과 관련한 비리사실이 드러난 것이 없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주말 동안 압수한 장부와 증거물들을 분석한 뒤 이번 의혹에 연루된 하도급 업체 대표들과 롯데건설 임직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