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일본파' 안선주(28·오넥스)가 일본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토토재팬 클래식 우승자 영예에 올랐다.
안선주는 8일 일본 미에현 시마시 킨테츠 카시코지마 컨트리클럽(파72·650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3라운드서 5언더파를 몰아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안선주는 이지희(36), 안젤라 스탠포드(37·미국)와의 연장전을 하게 됐고, 첫 번째 홀서 버디를 낚으며 파에 그친 두 선수를 손쉽게 꺾고 대회 우승을 거뒀다.
안선주는 이번 대회를 통해 LPGA 투어 우승을 처음 경험했다. 이번 대회는 LPGA와 JLPGA가 공동 주최해 두 리그의 대회 기록으로 모두 반영된다.
선두에 2타가 뒤진 공동 3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안선주는 이날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이날 보기를 단 한 차례도 내지 않았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버디를 잡지 못해 끝내 연장전까지 가게 만든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홀의 파가 아쉬웠을 정도다.
안선주는 첫 홀부터 버디를 잘 낚으면서 추격의 불씨를 댕겼고, 이후 전반 3·7번 홀과 후반 13·15번 홀에서의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연장전에 돌입한 스탠포드·이지희는 세컨드 샷을 통해 볼을 그린 위에 두긴 했지만 버디에는 부담감이 생길 거리였다. 반면 안선주는 첫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40㎝에 붙인 뒤 쉽게 버디를 잡았다. 결국 안선주만 버디를 잡고 대회 우승 영예에 올라섰다.
안선주는 이번 대회로 통산 20승째를 기록했다. 2014년 JLPGA 투어의 상금왕에 올라 세 번째 상금왕에 오른 그는 올 시즌 부상 때문에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 7월 '2015 센츄리21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JLPGA 투어 통산 19승 째를 이룬 바 있다.
또한 안선주는 이번 대회 우승상금 22만5000달러(한화 약 2억5600만원)로 JLPGA 사상 10번째로 개인 통산 상금 7억엔(한화 약 65억5900만 원)을 돌파한 것은 물론 가장 빠른 속도로(147경기) 개인 통산 상금 7억엔을 넘긴 선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요코미네 사쿠라가 2011년에 기록한 196경기째 돌파다.
이번 대회는 한국 선수가 강세를 보였다. 전날 선두였던 신지은(23·한화)은 보기가 없는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경쟁자들의 맹활약에 밀리면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로 4위에 그쳤다. 김효주(20·롯데)와 신지애(27), 김하늘(27·하이트진로)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공동 6위)로써 대회를 마무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미향(22·볼빅)은 최종합계 9언더파로 21위에 그쳤고, 올해 JLPGA 투어 상금 1위 이보미(27·코카콜라재팬)는 3언더파 공동 54위에 자리했다.
한편 LPGA 투어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아시안 스윙' 일정을 마치고, 멕시코에서 열리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과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올 시즌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