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전전' 막는다…권역응급의료센터 21개소 추가

매년 17만명 중증환자 첫 방문 병원에서 진료 못 받아
시설·장비·인력기준 개정해 수용능력도 강화

입력 : 2015-11-10 오후 3:23:38
보건복지부는 전국 20개소에 불과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40개소까지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연간 17만명의 중증응급환자가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못 하고 있다. 또 5000명은 3곳 이상의 병원을 전전하는 처지다. 이는 중환자실 부족과 심야시간 수술팀 부재 등 응급진료 인프라 부족 때문이다. 여러 병원을 전전할 경우 응급수술까지 시간은 2.5시간 지연되고 중증도 보정 사망률은 4배까지 증가한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이에 복지부는 24시간 중증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인력·장비를 갖춘 권역응급의료센터를 현행 20개소에서 41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응급센터까지 도달시간과 지역별 응급센터의 수용능력 등을 고려해 행정구역(16개 시·도)에 따라 인위적으로 나뉜 권역을 생활권 중심(29개)으로 개편하고 권역별 응급의료센터의 수를 조정할 방침이다.
 
더불어 복지부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시설·장비·인력기준을 개정해 중증응급환자 수용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응급실에는 24시간 응급의학전문의가 상주하고, 중환자실 수준의 환자 모니터링과 간호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응급중환자실 병상과 감염병 관리를 위한 격리병상이 확충되고, 10개 주요 진료과 당직 수술팀이 24시간 가동된다.
 
특히 복지부는 내년부터 1300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해 응급중환자실과 야간 수술팀 가동에 따른 비용을 보전하고, 실질적인 개선 효과를 담보할 수 있도록 2017년부터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에 따라 수가차등화를 적용할 방침이다. 또 이 과정에서 환자의 부담이 지나치게 늘지 않도록 일부 종목의 본인부담률을 완화하고, 건강보험 적용도 확대한다.
 
복지부는 오는 23일까지 권역응급센터 선정을 희망하는 의료기관으로부터 신청을 받은 뒤 진료실적과 현장, 사업계획서 등을 평가해 다음달 하순쯤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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