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일본에 0-5로 완패했던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도미니카를 상대로 프리미어12 대회 예선 첫 승을 거뒀다.
김인식(68)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1일 저녁 대만 타오위엔구장서 진행된 도미니카공화국 상대 B조 예선 2차전에서 선발 장원준의 1실점 역투와 경기 후반에 잇따라 터진 타선의 활약을 통해 10-1로 9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 상대 개막전에서 완패했던 한국은 이날 반드시 승리를 해야만 했던 상황이었다.
한국은 시작 전까지만 해도 불안했다. 1번타자·중견수로 배치한 이용규가 경기 직전 급체하는 바람에 엔트리를 수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우익수인 민병헌이 2번으로 당겨지며 중견수를 맡게 됐고, 우익수로 손아섭이 투입됐다.
그런데 민병헌이 상대 선발 투수 페레즈의 투구에 왼쪽 발등을 맞아 쓰러졌다. 1회초였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용규가 급히 경기에 나서게 됐다.
페레즈의 기량은 정상급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불펜 대체투수에 가까웠다. 하지만 한국 타선은 페레즈가 강판되는 때까지 한 점도 못 뽑았다. 안타도 오직 한 개만 쳤을 뿐이다. 한국 타자들은 경기 초반 페레즈에 꽁꽁 막혔다.
그나마 위안은 한국 선발 투수로 등판한 장원준도 6회까지 1실점만 내주면서 버텼던 점이다. 실점도 엄밀히 보면 장원준 책임이 아니라 수비 실책에 가까웠다.
한국이 0-1로 끌려가던 7회초, 새로운 이닝의 시작과 함께 페레즈가 론돈으로 바뀌면서 한국 타선에 기회가 생겼다. 론돈은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고 김현수를 2루 땅볼로 잡더니 강판됐다.
론돈 다음 투수로 오른 페르민의 상대 타자는 이대호였다. 한국 타선에서 최고 거포인 이대호는 페르민을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쳤다.
이때부터 한국의 타선이 살아났다. 8회초 집중타로 5득점, 9회초 추가점수 3득점, 7회를 마치고 2이닝 동안 8점을 냈다. 도미니카공화국에 0-1로 패할 뻔했던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었다.
한국이 대량 득점을 하는 동안 도미니카공화국은 정대현(8회말)과 이현승(9회말)을 상대하며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한국의 10-1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