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 소비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CNBC는 중국 소비자들과 미국 소비자들을 비교하며 미국의 소비 동력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우려의 불을 지핀 것은 미국 최대 백화점 업체 메이시스의 실적이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메이시스는 지난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6%나 급감한 1억18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분기 순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한 58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60억9000만달러에 못 미쳤고 3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 기간 동일점포 매출도 3.6% 감소하면서 전문가 예상치 0.2% 증가를 밑돌았다.
이와 함께 메이시스는 올해 전체 주당 순이익을 4.20달러~4.30달러로 종전보다 낮췄다.
특히 전날 중국의 경우에는 광군제를 맞아 전자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하루 동안 912억위안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던 가운데 미국 소매 업체들은 전혀 이득을 보지 못한 것도 불안심리를 높이는 요인이다. 광군제 매출액은 미국의 사이버먼데이의 매출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인 것이 실적에 타격을 줬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미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줄어든 것도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제 전문 매체인 더스트리트는 "현재 미국의 소매 업체들은 프렌차이즈도 지나치게 많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테리 룬그렌 메이시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소매 업체들은 대체로 5~7년 사이클로 어려움 시간을 겪는데 지금이 바로 그 때인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인들의 소비 경기를 알 수 있는 지난 9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0.1% 증가에 그쳤다.
다만 일각에서는 메이시스의 실적 하나로 미국의 소비 경제를 우려하기엔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10월에 고용지표가 크게 호조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고용 시장 회복에 힘입어 소비도 함께 개선됐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브라이언 모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0월의 소비 심리는 크게 개선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함께 실적을 공개한 또 다른 미국 백화점인 JC페니의 경우엔 3분기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발표된 것 역시 우려감을 던다.
따라서 오는 13일(현지시간) 공개될 10월 소매판매 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증가하며 9월보다는 개선됬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0.3% 증가 역시 미약한 증가폭이라는 분석이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