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펀드업계의 '골리앗'으로 꼽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수익률에서는 저조한 성과를 내면서 최근 환매 물량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은 펀드 규모와 달리 수익률에서는 38개 운용사중 34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국내주식형펀드(ETF제외)는 올 들어 2조209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저점 892포인트에서 80% 이상 상승한 만큼 차익을 실현하거나 원금 회복차원에서 환매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었기때문으로 분석된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6087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환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한국투신운용과 삼성투신운용이 각각 5775억원, 4769억원 빠져나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 1~3월까지만해도 자금 순유입을 나타냈으나 4월 이후부터는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유출이 지속됐다.
특히, 지난달에 빠져나간 금액은 3155억원으로 국내주식형 전체 유출규모인 6767억원의 절반가량에 달했다.
업계는 그동안 미래에셋이 덩치1위 규모에 맞지 않게 수익률이 부진했다는 점에서 실망한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최근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7.05%와 36.01%로 평균치인 8.85%와 37.94%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운용사 평가순위에서도 전체 38개 운용사(설정액 300억원 이상) 가운데 34위를 차지해 최하위권으로 밀려난 상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최근 들어 미래에셋이 다른 운용사보다 자금유출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올 상반기 타사대비 수익률이 우수한 편도 아니어서 이에 실망한 펀드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보니 환매물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최근 환매는 국내주식형펀드 중 적립식펀드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적립식펀드 중3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수탁고 구조의 특성상 환매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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