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양호한 3분기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합병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NH투자증권의 3분기 지배순이익은 645억원으로 우리 전망치를 32%, 시장 컨센서스를 8% 상회했다”며 “대형 딜(Deal) 수행으로 기업금융(IB) 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금융비용 하락 덕에 이자 수익 증가세는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중심의 트레이딩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다는 점도 주요 실적 개선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됐다.
원재웅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NH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대우증권(554억원), 삼성증권(451억원) 대비 견조한 수준을 달성했다”며 “시장 우려와 달리 ELS 운용이익 감소 폭이 크지 않았고, 사모펀드 분배금 이익 108억원도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3분기 실적을 계기로 합병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 연구원은 “합병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IB부문 영업력이 개선된 가운데 업계 1위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레버리지로 보증·대출 등 신용공여를 꾸준히 늘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의 배당 기대감도 높은 시점이다. 원 연구원은 “시장 우려에도 안정적 수익이 발생해 올해 30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은 가능할 것”이라며 “NH농협중앙회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배당 성향 50%는 무난히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도 “우호적 배당 정책이 기대된다”며 “배당 성향 40%와 주당 배당금 400원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