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샤를리 앱도’ 테러 사건이 발생한지 1년도 되지 않아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하자, 프랑스가 타깃이 되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N뉴스 등 주요 외신들은 미국 주도로 벌어지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의 전쟁에 프랑스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이슬람국가(IS)는 1년전에 인터넷에 유포했던 동영상을 다시 공개했는데, 이 동영상에서 이들은 “프랑스가 IS에 대한 현재 정책을 고수한다면 앞으로도 프랑스는 테러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작년에는 이라크에서, 지난 9월부터는 시리아에서 IS 공습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해외로 파병된 프랑스 군대는 1만명이 넘고 프랑스는 시리아 뿐 아니라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대치를 벌이고 있다.
또한 이슬람 교도들이 프랑스에서 많은 문제들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프랑스 정부가 이슬람 교도들에게 친화적이지않다는 점 역시 프랑스가 타깃이 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 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 가운데 70%가 무슬림으로 추정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 만큼 프랑스 내에서도 이슬람 교도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상태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 의복인 부르카의 공공장소 착용을 금지시키는 법안을 제정하는 등 이슬람 교도들에 대해 강경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일각에서는 프랑스가 난민문제에 지나치게 관대한 것이 이슬람 극단세력들에게 더 많은 테러 기회를 준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용의자 중 2명은 그리스에서 난민으로 등록한 후 프랑스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우려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즉시 “이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파리에서 일어난 최악의 테러”로 규정하고 프랑스 전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세계 각국 역시 프랑스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생하는 등 경계 태세를 최대한 높이고 있다.
벨기에 정부는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불필요한 경우에는 프랑스에 대한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파리와 수도권 지역에서는 여행경보 2단계인 ‘여행자제’를, 본토 나머지 지역에는 ‘여행유의’를 발령했다.
수송객 기준 세계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 그룹은 전날 미국 도시와 파리를 잇는 노선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학살 테러극이 벌어진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공연장 근처에서 경찰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성문 기자 suw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