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은 가장 무서운 암으로 꼽힌다. 생존율이 8%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의료진들은 정기적인 검진을 받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중앙대병원의 도움말을 통해 췌장암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췌장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1만8000여명으로 2010년(1만여명) 대비 65%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70대가 32%, 60대가 30%, 50대가 21% 순이었다. 30대 이하는 2% 정도에 불과했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9900여명으로 여성 환자(8100여명)보다 많았다.
췌장 약 15cm의 가늘고 긴 모양으로 위장의 뒤에 위치하며 십이지장과 연결돼 있고 비장과 인접해 있다. 췌장암이란 췌장에 생긴 암세포다.
췌장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 발생 순위 9위를 차지한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전체 암환자의 5년(2008~2012년) 생존율은 68.1%로 약 15년 전(1993~1995)보다 26.9%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8%(2008~2012년)로 약 15년 9.4%에서 0.6%포인트 하락했다. 췌장암 환자 10명 중 9명 정도가 5년 내 사망한다는 의미다.
췌장암은 발생 기전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직계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 췌장암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흡연이 췌장암의 발생과 관련 깊다. 췌장암의 3분의 1 가량이 흡연이 원인으로 알려진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이 발생할 위험이 1.7배 높다. 하루에 한 갑 이상의 담배를 피울 때는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3배 이상으로 커진다. 담배를 끊은 경우, 10년 이상이 지나야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만큼 낮아진다.
또한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율이 증가해 대부분 50세 이상(발생 평균 연령은 65세)에서 대부분 발병한다는 특징을 보인다. 이외에도 만성췌장염, 췌장의 일부 낭성 종양 등도 췌장암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췌장암은 초기에 혈관이나 림프절로 전이가 잘 돼 수술이 어렵다. 암 발생에 따른 특징적인 증상이 없어 간과하는 환자도 적잖다. 췌장암으로 진단된 경우 대부분 전이가 된 상태가 많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췌장암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CT가 복부초음파 검사보다는 췌장암 진단에 유용하다고 알려져 있다. 췌장암으로 진단을 받아도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20% 미만이다. 근치적 수술을 시행해도 5년 생존율이 낮아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매우 좋지 못하다. 크기가 1cm 이하로 전이 없이 췌장 내에 국한돼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하면 60% 이상의 5년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과일, 채소, 식이섬유소등의 섭취를 늘리는 대신 고칼로리, 고지방, 고탄수화물 섭취를 피해야 한다. 과도한 당분 섭취와 음주도 줄여야 한다. 비만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살충제, 베타나프틸아민, 벤지딘 등 화학물질에 많이 노출되는 작업자는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안전수칙을 엄수해 화학물질로부터의 노출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도재혁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암 고위험군인 경우에는 조기췌장암 진단을 위해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흡연자인 경우에는 가능한 빠른 시기에 금연을 실시하는 것이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췌장암은 10명 중 9명이 5년 내 사망할 정도로 병의 예후가 좋지 못한 암이다. 흡연이 발병 주요인자이기 때문에 금연은 필수다. 정기검진을 실시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법이라고 의료진은 강조한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