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쌍용자동차 노조가 점거 농성 중인 평택공장 도장2공장에 진입하기 위한 경찰의 진압작전이 4일 오전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쌍용차 공장은 거대한 검은 연기로 휩싸여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40분부터 특공대 1개 중대를 투입해 도장2공장과 붙어있는 복지동 서쪽 차체2공장 옥상 진입을 시도했고, 1시간 만에 옥상을 장악했다.
차체2공장과 복지동은 옥상이 건널 수 있게 연결돼 있어 도장2공장에 곧바로 진압할 수 있는 교두보를 장악했다는 것이 사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장2공장 북쪽 방향으로 인접한 조립3, 4공장과 도장1공장 그리고 C200신차조립공장 확보에 나서는 등 오늘 안으로 최대한 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경찰력 투입 진압 작전과 동시에 이날 오전부터 점거 파업 이래 가장 많은 3대의 헬기를 동원해 도장공장 주위를 하루 종일 저공비행하며 최루액을 집중적으로 뿌리고 있다.
경찰력의 전방위 압박과 함께 사측 직원들의 도장공장 진입시도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채권단협의체가 법원에 청산을 전제로 한 파산 신청을 내기로 한 날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대량 실직위험이 눈앞으로 다가온 사측 직원들은 어느때보다 격앙돼 있는 모습이다.
이날 사측 직원들로 구성된 구사대와 용역 직원들은 차체2공장 뒤편 프레스공장 옥상을 점거했으며, 이에 노조원들은 불 붙인 타이어를 던지고 새총을 쏘며 강하게 저항했다.
한때 노조원들이 태운 트럭이 폭발하면서 공장 주변에 굉음이 들리기도 했다.
사측 직원들은 점심시간 후 쌍용차 본관 공터에 다시 모여 ‘공장탈환’ 결의를 다진 후 다시 도장공장 주변으로 향했다.
한편, 오후 3시 현재 노조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혀 도장2공장 옥상 진입에 실패한 경찰은 재시도 기회를 탐색하며, 농성 노조원들과 팽팽한 대치를 벌이는 중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전 “상황을 조금 더 예의주시한 뒤 오늘 중으로 도장2공장에도 진입할 계획”이라고 말해 공권력 투입 뒤 강제 진압이 이르면 내일 새벽 안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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