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버스?…웃돈 붙는 M버스 라인

전세난에 교통 편리한 수도권 이주 / 집값 오르고, 청약성적도 '양호'

입력 : 2015-11-18 오후 2:04:44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서울 거주 출퇴근 족들의 수도권 이주가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 교통 발달로 출퇴근이 수월해지면서 전세난에 시달리던 세입자들이 수도권 새 아파트로 몰리면서다. 특히, 광역급행버스인 M버스가 시행되면서 서울 업무지역까지 30~40분대면 도달할 수 있어 M버스가 지나는 지역 아파트 인기가 높다.
 
M버스는 수도권과 도심, 교통 혼잡 완화 및 빠른 출퇴근을 위해 기·종점으로부터 5㎞ 이내에 위치한 4개 이내 정류소만 정차하고 고속국도, 도시고속도로 및 주 간선도로를 이용해 운행하는 시내버스다. 2008년 용인 수지~서울역(숭례문)을 다니는 M4101번을 시작으로 운행됐다. 현재 경기·인천 지역과 서울 도심을 잇는 27개 노선이 운행 중이다.
 
M버스 노선이 신설된 이후 인근 집값은 크게 뛰었다. 특히 버스 이용이 편리할수록 상승률은 더 높게 나타났다.
 
인천 서구 석남동과 수도권지하철 2호선 신촌역을 잇는 M6628번 기점 정류장 바로 앞에 위치한 '경남아너스빌' 전용 59㎡의 평균 매매가는 개통 당시(6~8월) 1억6850만원이었으나 11월 1억7250만원, 12월 1억7400만원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2013년 4월부터 2014년 5월까지 1억6750만원을 유지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각각 M6427번 정류장 앞에 위치한 '자연&힐스테이트' 전용 84㎡(1월 2억9000만→10월 3억2000만원)와 '자연&e편한세상' 전용 84㎡(1월 2억9500만→10월 3억2500만원)는 올해만 3000만원씩 올랐다.
 
이에 반해 M버스 정류장이 가까이 없는 경기 김포시 양촌읍 '양곡 휴먼시아 7단지' 전용 84㎡나 김포시 통진읍 '신일해피트리' 전용 84㎡는 각각 500만원, 85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청약 성적도 우수하다. 김포시의 경우 M6117번과 M6427번 버스가 다니는데, 이 노선은 김포시내와 한강신도시만 연결하며 그 외 지역은 정차하지 않는다. 때문에 노선에 따라 청약 성적이 갈리기도 했다.
 
9월 한강신도시 Ab20블록에 공급된 '한강신도시 레이크 에일린의뜰'과 Ac18블록 '한강신도시 리버 에일린의뜰'은 단지 인근으로 M6117번과 M6427번 버스의 기점 정류장이 있다. 이들 단지는 청약에서 각각 평균 1.26대 1(576가구 모집에 727명 청약), 1.18대 1(438가구 모집에 520명 청약)로 모든 주택이 순위 내 마감됐다.
 
반면, 이에 앞서 7월 김포 풍무2지구에서 분양한 '김포풍무 2차 푸르지오'는 M버스 노선이 없는 곳이다. 이 단지는 2441가구 모집에 2870명이 접수, 평균 1.17대 1로 유효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으나 88가구가 미달됐다.
 
인천도 마찬가지. 인천을 지나는 M버스는 M6118, M6724, M6628, M6405 등 총 4개다. 이 중 6월에 서구 가정지구 7블록에 공급된 '가정지구 대성베르힐'은 M6628번이 지나는 정류장을 이용할 수 있다. 청약 당시 이 단지는 1145가구 모집에 1516명이 청약, 평균 1.32대 1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4월 연수구 동춘2구역에서 분양한 '연수 서해그랑블'은 M버스 노선이 없다. 이 단지는 1026가구 모집에 1019명이 청약, 유효경쟁률 달성에 실패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일부 지역의 경우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깝지만, 출퇴근 등 대중교통 여건이 불편해 주택 수요자들이 꺼리는 곳이 많다"며 "국토교통부에서 광역급행버스를 신설하면서 서울까지 교통이 편리해지자 이들 지역으로 서울 전세 세입자들의 유입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 출퇴근 족들이 M버스 라인을 선호하면서 인근 단지들의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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