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 'KTX 프리미엄' 타고 高高

입력 : 2015-10-22 오전 9:03:48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1. 지난 7월 분양한 국민임대 아파트 '순천 진아리채 파크원'은 전용 84㎡A만 청약 1순위 마감에 성공했을 뿐 B·C타입에서 118가구가 미달됐다. 그러나 청약 이후 계약자가 계속 몰리면서 견본주택 개관 3주 만에 100% 계약에 성공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이 단지의 성공 요인으로 단지와 인접한 'KTX순천역 프리미엄'을 꼽았다.
 
#2. '창원 롯데캐슬 더퍼스트'는 지난 9월 진행된 청약접수 결과 467가구 모집에 총 3만4537명이 몰리면서 평균 73.96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에서 마감됐다. 롯데 측은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과 함께 'KTX창원역'이 인접한 입지적인 장점에서 호응을 얻었다"라고 분석했다.
 
혁신도시를 제외하면 호재가 많지 않은 비수도권 지역 분양시장을 'KTX 프리미엄'이 견인하고 있다. KTX 정차역 인근 분양단지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KTX구포역 남쪽 1.3㎞ 지점에 들어서는 '구남역 동원로얄듀크'는 지난 8월 진행된 청약 결과 426가구 모집에 1만2400여명이 몰리면서 평균 2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전 타입 1순위 마감됐고 'KTX창원중앙역'에서 2㎞ 떨어진 '창원용지 더샵 레이크파크'는 지난 9월 청약접수 결과 108가구 모집에 4만5000여명이 운집, 평균 422대 1의 초대박 성적을 냈다.
 
이처럼 KTX역 인근 단지로 소비자가 몰리는 이유는 호재와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수도권 지역의 특성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비수도권은 집값을 움직일 호재가 많지 않기 때문에 '혁신도시'나 'KTX' 등 호재 의존도가 크다"며 "아울러 비수도권에서는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상권이나 인프라가 발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주거편의성 측면에서도 KTX역 인근 단지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투자 측면에서도 KTX역 인근 단지는 유망하다는 평이다. 분양 후 웃돈이 붙는 것은 물론, 입주 후에도 꾸준히 시세가 오르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권의 경우 KTX 노선이 전라선과 호남선으로 나뉘면서 편의성이 증대됨에 따라 아파트값 상승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KTX광주송정역 인근에 자리한 상아아파트(1996년 입주) 전용 59㎡의 경우 올해 1월 1억700만원(3층)에 거래됐지만, 이달 초에는 1억1700만원(5층)에 거래돼 1000만원의 가격 상승을 보였다. 인근 송정동 '온세계 아이조움(2004년 입주)' 전용 84㎡도 올해 1월 1억9200만원(9층), 2억원(11층) 선에 거래됐지만 이 달 들어 2000만원가량 오른 2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부선에서도 KTX역 인근 아파트값은 대체로 오름세다. KTX구포역 인근의 '동원로얄듀크 비스타(2014년 입주)' 전용 73㎡는 지난 3월 2억8000만원(30층)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3억4000만원(37층)에 거래됐고 전용 84㎡ 최고 실거래가도 3월 3억4500만원(37층)에서 9월 3억71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3억7000만~3억9000만원 선에 머물던 같은 단지 전용 99㎡도 지난 8월 4억3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 상승세가 뚜렷했다.
 
KTX역 인근에 분양 중인 아파트 단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건설사와 중견건설사들도 잇따라 분양에 나서고 있다.
 
경부선 라인에서는 경북 경주시 현곡지구에 분양 중인 '경주현곡 푸르지오'가 눈에 띈다. 전용 59~99㎡ 총 964가구 규모로, 분양가는 3.3㎡당 750만원대다.
 
호남선 라인에서는 전남 나주시 송월동에 들어서는 'KTX나주역 힐데스하임'이 분양 중이다. 전용 70㎡, 320가구로, 분양가는 3.3㎡당 610만원대다.
 
KTX전주역 인근에서는 '논산 인터불고 코아루'가 분양 중이다. 전용 71·84㎡, 280가구 규모다. 분양가는 ▲71㎡A 1억8270만원 ▲71㎡B 1억7850만원 ▲71㎡C 1억8240만원 ▲84㎡A 2억1570만원 ▲84㎡B 2억1590만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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