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시들해진 코스닥 공모주…청약 경쟁률·주가 동반부진

입력 : 2015-11-19 오후 3:30:05
코스닥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가라앉고 있다.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하회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는데다 경쟁률이 저조한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주식시장 부진에 기업들의 상장이 4분기에 집중된 것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코스닥에 상장된 케이디켐은 시초가 1만4850원 대비 2350원(15.82%) 하락한 1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이날 같이 상장된 매직마이크로도 570원(10.52%) 내린 4850원을 기록했다. 이 2개 종목의 공모가는 각각 1만6000원가 5500원이었다.
 
지난 10월부터 상장된 코스닥 기업들 대부분이 거래 첫날 공모가를 하회하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이날까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20개사다. 이중 스팩을 제외한 기업은 12개사로 연우와 에이티젠 2개 종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장 첫 날 공모가를 하회했다.
 
실제 전날 상장한 네오오토도 공모가는 1만2000원이었으나 종가가 1만원에 그쳤다. 나무가도 공모가는 3만7000원이었으나 종가는 3만3000원이다. 지난 4일 코스닥에 상장한 대어급 더블유게임즈도 공모가 6만5000원에 미치지 못하는 6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상장한 기업 7개(스팩 제외)는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하회한 기업이 하나도 없다.
 
특히 4분기에는 공모 청약에서도 경쟁률이 부진한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아이진(267.72대 1)과 케어젠(263대 19)와 같은 바이오주는 그나마 경쟁률이 높았다. 하지만 지난 12일 상장한 나무가의 경쟁률은 0.91대 1을 기록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공모청약에서 미달했으며 케이디켐(5.46대 1), 하이즈항공(3.08대 1) 등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공모주 시장의 부진은 주식시장의 급락과 더불어 최근에 많은 기업들이 잇달아 상장한 것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코스닥에 상장된(스팩 포함) 기업은 총 78개다. 지난 10월부터 상장된 기업은 20개로 2달여만에 전체의 25%가 몰렸다.
 
오탁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인해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며 "여기에 최근 많은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몰리면서 투자자들도 골라서 투자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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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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