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면 철거 후 개발이 이뤄지는 기존 재개발 방식 대신 지역 단위로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고 주거환경을 정비하는 ‘서울형 도시재생’ 사업을 본격화한다.
시는 서울 최초 도시재생 법정계획인 ‘2025 서울시 도시재생전략계획’이 지난 18일 도시계획위원회을 통과함에 따라 13개 도시재생 활성화지역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13개 활성화지역 중 창신·숭인 일대는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지난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뽑힌 곳이다.
뉴타운 해제지역으로 봉제산업 밀집지역인 특성을 살려 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주거·산업·문화 통합재생이 이뤄질 계획이다.
서울역 일대, 창동·상계 일대, 가리봉 일대, 해방촌 일대, 세운상가 일대, 낙원상가 일대, 장안평 일대 등 7곳은 서울시 선도지역이다.
각 지역특성을 살려 서울역에는 관광·문화 허브, 창동·상계 일대에는 경제중심지(CBD), 세운상가 일대에는 도심산업 거점, 장안평 일대에는 자동차 유통산업 수출 메카를 조성한다.
낙원상가에는 지역 역사상과 전통산업을 연계한 거점이 만들어지며, 가리봉 일대에는 G-밸리와 연계한 공동체 활성화, 해방촌 일대에는 남산과 다문화를 활용한 지역 명소가 각각 만들어진다.
장위1동 일대, 암사1동 일대, 성수1·2가동 일대, 신촌동 일대, 상도4동 일대 등 5곳은 주민(자치구) 공모사업지역이다.
성수1·2가동 일대는 수제화산업 활성화, 신촌동 일대는 청년문화자원 활용, 암사1동 일대는 역사문화자원 특화, 장위1동 일대는 친환경 주거환경 개선, 상도4동 일대는 사회적약자 배려 통합재생이 핵심이다.
이들 지역은 재생이 시급하고 주민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지만 자생적인 변화 가능성이 낮은 지역들로 법적 쇠퇴 기준인 최근 30년 인구 20% 감소, 최근 5년간 3년 연속 산업체 수 감소 등을 충족했다.
시는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 13곳에 4∼5년에 걸쳐 100억∼500억원을 투입, 지역 역량강화사업과 앵커시설 확충 등 마중물 사업을 지원한다.
재생활성화 계획의 실행이 준비된 곳부터 우선 지원하며, 각 단계별 모니터링과 평가를 통해 차등 지원한다.
또, 주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재생지원센터 상시 소통, 주민설명회 정기 소통, 주민모임 현장 소통 등 다양한 소통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시는 내년부터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준비, 계획, 실행, 자력재생’ 등 도시재생의 4단계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저이용·저개발 중심지는 신경제 광역 중심으로 육성하고, 쇠퇴 낙후한 산업지역은 기존 생태계를 유지하며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역사문화자원 특화지역은 지역자원을 활용해 관광명소화하고, 노후 주거지는 지역 맞춤형으로 정비한다.
도시재생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고, 단계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도입기·성숙기·정착기’별 추진전략도 마련했다.
시는 앞으로 10년간 서울형 도시재생 정책의 뼈대가 될 서울시 도시재생전략계획을 다음 달 최종 확정하고 공고할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지역별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담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차질없이 완성해 각 지역이 명소화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도시재생 활성화지역 선도모델 13곳.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