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민간 항공에 따르면 이코노미석으로 영국과 케냐를 왕복하는 여행객은 1톤 정도의 탄소를 배출한다고 한다. 아무리 제공되는 수건을 재사용하고 퇴비화 화장실을 사용한다고 해도 비행기 탑승으로 인한 탄소 배출을 상쇄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이것은 바로 지속가능 여행의 역설일까? 2015일 8월 29일 The Economist의 보도다.
사진/바람아시아
위 구절은 3가지로 해석 가능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첫째는 생태계적인 측면이다. 교통, 특히 비행을 통한 이동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고 미루어볼 때, 이를 진정한 지속가능 여행으로 보기 힘들다. “정의대로의 진정한 지속가능 여행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휴일에 집의 정원에서 캠핑하면서 열매를 따 먹는 것 외에는 가능한 방법이 없다.”고 독일 하즈 대학교 지속가능 여행학과 헤럴드 지에스가 말했다.
두 번째는 사회적 측면이다. 이상적으로는 다른 문화권이 만나 상호 이해를 통한 장기적 이익들은 가시적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마지막은 경제적 측면이다. 기존의 틀을 벗어난 여행객들은 여행지역 주민들의 가난을 완화하고 그들의 환경을 보존함으로써 생계를 유지할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얼마만큼의 부담이 각 개인에게 돌아가느냐는 것이다.
UN 단체의 하나인 ‘세계여행기구(UNWTO)’에 따르면 2014년에 11억 건의 국제 여행이 이루어졌는데, 이것은 그 전년도에 비해 4.4% 증가한 수치이다. 유명한 여행지에 인파가 몰리는 이유로 점점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비교적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지역을 찾고 있다. 하지만 이런 지역의 자연은 여행 코스에 오르게 된 순간 얼마 못 가 훼손되기 일쑤이다. 이로써 “지속가능 여행의 역설은 바로 ‘자연을 보존하는 기회가 되는 동시에 그것을 훼손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라고 영국 베드퍼드셔 대학의 앤드루 홀든은 설명한다.
아마 임시로라도 여행지 숙박시설의 규모를 작게 하는 것이 이 역설을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우리스 필립스와 개리 미셸은 2008년, 잠비아에 ‘샌들’이라는 친환경 리조트를 개장했다. “원주민들은 자신의 땅을 개발자들에게 그 진정한 가치보다 싸게 팔도록 설득당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는데, 그 지역에 호텔들이 들어서는 순간 마을은 사라지게 된다.”고 필립스는 말했다. 대신에 필립스는 ‘샌들’을 지을 때 마을 주민들로부터 토지를 빌렸고, 리조트 직원으로 그들을 채용했다. 땅을 빌린 지 20년이 되면 그 땅은 다시 지역 소유가 된다. 그때는 원주민들이 호텔 운영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두 사람은 ‘로켓 스토브(적은 양의 땔감을 필요로 하여 산림파괴를 최소화하는 난방장치)’를 제조하는 기술 등 원주민을 위한 수업을 운영하기도 한다.
큰 규모의 친환경 여행 패키지들도 한편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한 번에 많은 인원이 같은 지역에 밀집하는 것은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지에스는 리조트들이 현지의 음식을 사용하거나 인근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재생 가능 에너지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이웃 마을 주민들이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숙박업소들은 부정적 측면들을 완화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게스트들에게 수건을 재사용하는 것을 권하는 표지판 등이 환경을 보존에 대단한 역할을 한다고 과장해 말할 수도 있지만 막대한 양의 물 소비가 실은 대중 관광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관광 업체 ‘토마스 쿡’의 조사를 보면 여행객들 개개인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샤워, 수영장 사용 등의 이유로 350ℓ의 물을 소비한다. 소비하는 음식을 재배하는데 들어간 물처럼 간접적인 물 소비까지 합치면 하루에 6000ℓ에 육박한다. 또한, 그리스에서 여행객들은 지역 주민보다 60% 정도 물을 더 사용한다. (결국, 관광객이) 물을 절약해야 관광 업체는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TUI라는 또 다른 큰 관광 업체는 2014년 43개의 호텔에서 물과 연료를 아끼는 방법으로 220만 유로(250만 달러)의 이익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로 에너지 절약 계획을 수포로 돌아가게 하는 주범은 바로 게스트 본인이다. 그들이 전깃불이나 에어컨을 켠 채 외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호텔은 전기사용을 제어하는 방 열쇠를 사용하게 한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손님들이 외출할 때 전자기기를 충전하기 위해서, 혹은 방으로 돌아왔을 때 몇 분간의 답답한 공기를 피하고자 열쇠카드를 꽂아두고 간다고 말한다.
총체적으로는 지속가능 여행의 장점들이 단점을 상쇄한다고 국제여행기구의 다크 글래이서는 주장한다. 지에스는 불필요한 비행은 여행자들이 아닌 영상전화 등으로 가능한 짧은 미팅을 위해 해외에 나갔다가 당일 돌아오는 기업인들에 의해 생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불필요한 여행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지는 불분명하다. 회사의 간부부서는 이미 이런 불필요한 출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