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의 일자리 감소 규모가 7월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급락세를 면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 노동부가 내일(현지시간 7일) 발표하는 7월 실업률이 26년래 최고 수준인 9.7%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7만5000개(계절조정) 줄어들어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의 경우 일자리 감소가 30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세계 경제를 위기에 빠뜨렸던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인 8월 이래 가장 적은 고용 감소폭이다.
일자리의 파괴적인 감소세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1월의 경우, 미국에서는 무려 74만1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바 있다.
2007년 12월 시작된 경제침체 이후 현재까지 사라진 일자리의 수는 전체 일자리의 4.7%에 해당하는 646만개에 달한다.
하지만 7월에는 미국 노동시장에 뚜렷한 개선 신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실업수당 청구자수가 크게 하락했다는 점이 이같은 주장에 강력한 근거가 되고 있다.
6월과 7월 고용시장 조사 기간 사이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6% 하락했다.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약 7.5%의 하락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 경제가 2008년 4분기와 2009년 1분기에 가파른 하락을 경험한 이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고용 추세의 경우도 약간 지연된 후에 이같은 경향을 따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6월 46만7000개의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사라진 이후 지난달 개선세를 보이더라도 이같은 회복세는 펀더멘털에 따른 회복이 아닌, 기술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UBS는 "6월 고용시장 약화는 계절적인 요인 때문에 확대된 것"이라며 "6월지표 악화는 노동부가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의 자료를 샘플로 삼은데다 학생들을 위한 단기 여름 일자리가 적었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UBS는 기술적 왜곡에도 불구하고 개선 추세는 손상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업률은 여전히 전형적인 경제침체 때의 두배, 1950년 이래 최악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경제회복에 계속해서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7월 일자리 손실이 줄어들더라도 실업률은 종전 9.5%에서 9.7%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후반이나 내년 초에 실업률이 10%를 넘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록 극소수 전문가의 전망이지만 실업률이 2차대전이후 최고 기록인 10.8%를 경신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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