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8거래일째 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코스피지수의 '거침없는 질주'를 뒷받침했다.
이날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후반까지 꾸준한 매수세를 보이면서 모두 1799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15일부터 이날까지 18거래일간 6조6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사들였다. 사실상 외국인의 주식 매입은 '싹쓸이'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외국인이 18거래일 연속 순매수세에 나선 것은 사상 두번째 기록이다.
역대 최장 기록은 1998년 1월20일부터 3월3일까지 34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이 기간 동안 모두 3조2507억원 가량의 주식을 매수했다.
이날 외국인이 주로 사들인 업종은 금융업(963억원)과 화학(649억원), 운송장비(277억원), 기계(105억원) 등이었다.
반면 통신업(-183억원)과 건설업(-106억원), 전기전자(-104억원) 등은 팔아치웠다.
개별 종목 중에선 SK네트웍스(001740)와 온미디어(045710), KT(030200), 한국전력(015760),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한국가스공사(036460) 등의 주식을 투자바구니에 담았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에 보여줬던 외국인들의 폭발적인 매수세는 어느 정도 일단락이 됐다"며 "8월 이후부터는 휴가철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매수 강도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외국인만 따라하면 돈번다?"
이 같은 외국인 주도 장세에서는 어떤 투자전략이 필요할까.
대다수 전문가들은 "최근과 같은 외국인 주도 장세에선 외국인이 사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거시경제(매크로) 모멘텀이 가장 강하고, 주요 업종이 기대 이상의 실적 플로우가 예상된다는 측면에서 외국인 매수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현석 파트장은 "따라서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외국인 매매 따라가기식' 대응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며 "외국인 매매의 이상조짐은 글로벌 출구전략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5일부터 IT와 자동차, 금융주 등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선 삼성전자(005930)(1조2401억원)의 주식을 가장 많이 샀으며, 하이닉스(000660)와 LG전자(066570), 신한지주(055550), GS건설(006360), LG디스플레이(034220), KT(030200), 기아차(000270) 등도 외국인의 '러브콜' 대상이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앞으로 투자전략을 외국인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면서 "이미 많이 오른 종목보다 현재 외국인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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