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개장 이래 혹평이 이어지고 있는 고척스카이돔에 대해 '태생적 한계'를 호소하며 프로야구 개막 과정에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9일 시에 따르면 2007년 7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 추진에 따라 대체야구장을 건립키로 결정, 가용부지의 한계, 지역간 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구로구 고척동에 2만석 규모의 아마추어 전용 야구장을 건립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2008년 북경올림픽 우승, 2009년 3월 WBC대회 준우승 이후 돔구장 건립에 대한 전 국민적인 요구가 이어지면서 서울시는 2009년 8월 구로구·KBA·KBO 등의 정식 건의를 받아들였다.
이후 건립과정에서 18차례 자문회의로 야구계, 건축계, 공연계, 생활체육계, 프로구단, 선수협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6차례 설계 변경이 이뤄졌고, 사업비도 당초 408억원에서 1948억원(교통대책비 제외)까지 증가했다.
하프돔에서 완전돔 변경, 수익시설 설치, 국제 프로경기 유치 기준 충족, 공연 기능 충족을 위한 시설 개선, 에너지 효율 등급 상향 조정 등이 주된 이유다.
현재 서울시는 고척돔이 완공된 2015년 9월 15일부터 약 3개월간 공연, 야구대회 등을 유치해 각계 의견을 수렴, 연고구단인 히어로즈, 위탁운영기관인 서울시설관리공단과 보완계획을 추진 중이다.
수렴결과, 건축분야에서 내야외야 분리, 4층 경사도, 좌석배치 및 색, 부대시설에서 전광판 크기, 지하 불펜, 더그아웃 시설, 보행광장, 교통분야에서 주차장 협소, 안내판 부족, 지하철 접근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우선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더그아웃 지붕설치, 연속 설치된 관람좌석 중간 통로 설치, 안내표지판 보강, 보행광장 진동 저감 등은 12월 중 착수해 프로야구 개막전인 2016년 3월 이내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관람좌석 중간 통로 설치에 따라 관객 화장실 통행 불편 문제는 대부분 해결될 것으로 보이며, 객석이 1000석 정도가 줄어드는 부분은 이미 연고구단, 위탁운영기관과 협의점을 찾아가고 있다.
또한,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는 지붕 반투명막, 돔구장 내부 및 의자 색, 지하 불펜, 전광판 교체 문제나 4층 관람석 경사도 문제 같이 구조적 개선이 필요한 문제는 프로야구 개막 이후 전문가 자문, 예산 확보 등의 절차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4층 관람석 경사 문제는 애초 좁은 부지에 관람석을 올리다보니 구조적 한계가 있지만, 인천문학야구장과 비슷한 35도 수준인 만큼 당분간 난간 등 안전장치를 보강하고 안전요원을 추가 배치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쿄돔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부지 크기나 입지조건 등에서 한계가 있다"며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만큼 서남권 스포츠·문화의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전문가 자문회의, 돔구장 체험 선수 설문 등을 통해 추가 보완과제를 지속 발굴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2015 슈퍼시리즈’ 경기를 찾은 시민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고척스카이돔이 개장한 지난 4일 한국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