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들섬, 음악중심 복합문화기지로 2018년 개장

중단된 오페라하우스 대신 ‘공연장+상업시설’ 구상

입력 : 2015-11-24 오후 5:29:14
오페라하우스 개발이 중단된 후 표류하던 한강 노들섬이 복합문화기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시민 공모를 통해 어반트랜스포머팀의 ‘Band Of Nodeul’을 노들섬 ‘운영 계획 및 시설 구상’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노들섬은 한강대교가 통과하는 타원형의 섬으로 행정구역으로는 용산구 이촌동, 면적은 11만9855㎡에 달한다.
 
오세훈 전 시장 재임시절인 2005년 한강예술섬(오페라하우스)으로 조성하는 계획이 진행됐으나 과대한 재정 투입을 우려해 박원순 시장이 당선 이후 2012년 사업을 중단, 현재는 주말 텃밭으로 이용되고 있다.
 
시는 시민공모로 노들섬의 전체적인 운영방안을 수립·설계하고, 시가 최적화 된 시설을 단계적으로 유치하는 도시재생 방식을 도입했다.
 
총 사업비는 490억원 정도로 과거 한강예술섬 사업(약 6000억원)에 비해 훨씬 줄어들어 과도한 재정 부담 문제를 덜었다.
 
다만 전임 오 시장 재임 시절 한강예술섬 계획 과정에서 소요된 설계공모 비용 등 277억원은 매몰비용으로 고스란히 시민 부담이 됐다.
 
밴드 오브 노들은 음악·문화 콘텐츠의 생산과 구현이 이뤄질 건축물과 노들숲, 노들마당 등 옥외시설 3만6000㎡로 구성,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했다.
 
건축물은 실내공연장, 음악도서관, 스타트업 창업 지원시설, 콘텐츠 생산시설, 숙박시설(아트호텔), 상업시설로 꾸며진다.
 
이들 시설은 음악 공연, 예술 컬래버레이션, 치유숲길 프로그램 운영, 노들섬 특화 상업거리 기획, 친환경에너지 지원시설 구축, 노들캐스트 기획 운영 같은 기능을 담당한다.
 
어반트랜스포머팀은 앞으로 노들섬 시설에 대한 운영권을 갖고 문화예술, 상업, 뉴미디어 등 8개 컨소시엄 내 전문조직·기업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재생산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 3차 공간·시설조성 공모를 통해 시설의 설계(기본·실시설계)를 담당할 업체가 결정되면 BAND of NODEUL은 2018년 1차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간다.
 
시는 초기 운영과정을 거쳐 안정기에 접어들면 연간 2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 이를 기금으로 조성해 프로그램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시는 노들섬 접근성 향상을 위해 기획재정부와 함께 추진하는 여의도∼이촌 한강자원화 계획과 연계, 여의도 선착장과 노들섬을 수상으로 연결하고, 주변 한강공원에 보행육교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내년 하반기까지 설계를 마치고 2017년 착공해 2018년 노들섬 조성을 완료, 개장하겠다”며 “오랜시간을 거쳐 결실을 맺어가는 만큼 추후 조성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들섬 시민공모 당선장 어반트랜스포머팀의 'band of nodeul'.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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