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올들어 높은 가격 상승을 기록하며 매매시장을 이끌었던 서울 재건축의 상승세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송파와 서초는 여전히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강동과 강남은 하락세 분위기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주간 단위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은 0.02%로 전주(0.06%)와 비교해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달 초만 하더라도 0.20%까지 올랐지만 상승 분위기가 크게 꺾였다.
서울 재건축 시장 침체는 강동과 강남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강동구 재건축 시장은 올해 1월 이후 지난달까지 무려 4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달 첫 주(-0.06%) 처음으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이후 지난주에도 0.09% 떨어지며 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실제 지난 9월 7억7000만원 수준이던 둔촌주공2단지 전용 80㎡는 이달 들어 1500만원 떨어진 7억55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강남구는 지난 달 말 주간 단위로 0.29%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폭이 축소되더니 지난주에는 가격 변동없이 보합세를 기록했다.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거래도 줄었다. 개포주공 1단지의 경우 10월 20건에 달하던 매매거래량이 11월에는 절반 정도 줄어든 10건 정도에 그쳤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채은희 개포부동산 대표는 "대출규제 강화와 공급과잉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강남권 재건축 시장도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아직 급매물이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시세보다 500만원에서 1000만원 정도는 저렴해야 겨우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와 송파 재건축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강동과 강남은 하락세로 돌아서며 서울 재건축 시장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거래량이 크게 줄면서 1000만원 가까이 저렴한 물건이 나와야 간간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반면, 서초구와 송파구 재건축 시장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초구는 전주보다 상승폭이 크게 축소되기는 했지만 지난주 역시 0.19%의 높은 주간단위 상승세를 이어갔고, 송파구도 전주 보합세로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주 0.03% 오르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달 9억원선에 팔렸던 서초구 반포동 미도1차 84.96㎡는 이달 9억1500만원까지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서초구 반포공인 관계자는 "미도1차의 경우 올해 상반기 재건축 연한이 30년으로 단축되면서 재건축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투자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40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분양이 잘 진행되면서 반포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