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통행금지 2주 남은 서울역고가 교통대책 실효 있을까

인근 통행체계 개선·대중교통 확대
장기적으로 주변 상권 개선도 기대

입력 : 2015-11-30 오후 3:56:00
“당연히 있던 고가가 없어지면 불편이 있을 겁니다. 다만, 이번 교통대책을 바탕으로 보완해나가면 시민들이 심각하게 불편을 호소할 일을 없을거라 판단합니다.”
 
30일 오후 3시경 서울역교차로 인근.
 
만리재로와 퇴계로를 1970년부터 이어온 서울역고가는 이날도 많은 차량이 고가 위에 시속 30㎞ 안팎의 속도로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서울역고가는 매일 출근시간 기준 1시간에 왕복 2800대가 이용할 정도로 많은 차량이 이용하며, 하루 이용차량만 4만6000대에 달한다.
 
하지만, 서울역고가는 고가 노후 및 안전 문제를 이유로 폐쇄가 결정, 교통대책이 이날 경찰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교통대책 공사가 완료되는 12월 13일 0시부로 통행이 금지된다.
 
그렇다면 하루 4만6000대나 이용하던 서울역고가가 폐쇄되면 주변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겪진 않을까. 서울시가 마련한 교통대책은 과연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서울역고가 교통대책을 맡은 유승효 서울시 교통개선팀장은 이같은 우려 제기에 단계적인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된 대책이 제대로 시행된다면 단기적으로는 교통혼잡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장기적으로는 서울역 일대 교통여건과 상권까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서울시가 발표한 교통대책을 살펴보면 우선, 서울역교차로에 통일로~퇴계로 직진 통행로 및 신호가 새로 생긴다.
 
서울역고가가 없어지면 만리재로에서 퇴계로로 곧바로 진입을 못하는 만큼 기존 교통체계상 곧바로 직진이 불가능한 통일로~퇴계로간 통행로 신설 및 신호 조정이 이뤄진다.
 
이로 인해 만리재로~중림동교차로~염천교교차로~퇴계로 이동이 가능해져 서울역고가와 직결되는 퇴계로 교통량 감소폭을 48.8%에서 13.5%까지 줄일 수 있다.
 
단, 공덕동주민센터~남대문시장 이동시간은 16~18분(폐쇄 전 9~11분, 출근시간 기준)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돼 차량이동시간이 6~7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역고가 안전문제로 2008년 이후 시내버스·공항버스 고가 통행이 금지됐지만, 순환버스 신설, 공항버스 투입, 7개 노선 확충으로 남대문시장 등 퇴계로 일대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
 
숙대입구교차로 개선대책은 서울역교차로 만큼 직접적인 효과는 아니지만 차량 통행량 분산 및 서울역 일대 활성화에 효과적이다.
 
이전에는 숙대입구교차로에서 한강대로로 좌회전을 하지 못해 남영역교차로까지 가야만 했으나, 숙대입구교차로에 중앙녹지대(약 40m)를 없애고 좌회전 차로를 하나 새로 만들어 곧바로 한강대로 진입이 가능하게 된다.
 
이에 따라 서울역고가가 폐쇄돼도 청파로에서 숙대입구교차로를 통해 한강대로로 진입, 서울역 일대로 우회진입할 수 있게 된다.
 
고가 도로가 서울역 동서간 연결역할에만 집중, 발달한 서울역 동서축과 달리 남북축이 극심한 침체에 시달렸던 만큼 청파·서계·동자·갈월동 등 일대 활성화도 기대된다.
 
이밖에도 서울시는 의주로지하차도 평면화, 중림동·염천교교차로 개선공사는 이미 마쳤으며, 고가 폐쇄 이후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숭례문 서문 교차로 좌회전 허용, 염천교교차로 동서측 직진 신설 등을 검토한다.
 
또한, 현장상황기동대 운영, 택시 질서와 불법 주정차 관리 강화 등으로 폐쇄 이후 초기 혼잡을 줄여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유 팀장은 “서울역고가는 단순히 통과 목적 차량이 60%인 만큼 이들 차량은 다른 지역으로 우회하게 될 것”이라며 “다른 고가 폐쇄와 마찬가지로 초기 혼잡시기가 지나면 오히려 통행속도도 개선되고 서울역 일대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승효 서울시 교통개선팀장이 30일 서울역교차로에서 통일로~퇴계로 직진 신설 공사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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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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