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채권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데 한목소리를 내며, 한은의 경기판단에 변화가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 하반기 불확실성 커…출구전략 이르다
10일 채권전문가들은 한은은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스탠스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출구전략 언급도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한은의 경기판단에 변화가 나타난다면 출구전략 시기를 앞당긴다는 것을 시사할 수도 있겠으나 하반기에는 재정효과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민간주도의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제지표가 좋게 나왔다고 하더라도 의사결정을 하기까지는 (경기호전이) 충분히 확인돼야 하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스탠스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윤여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도 "상반기 산업활동동향과 GDP까지 경제지표들은 좋았지만 저금리와 정책효과가 소진되는 하반기도 이런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본격적인 유동성 흡수 언급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강남 버블7 등 부동산가격이 오르고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해 한은이 자산가격 안정과 물가 안정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은 약간 부담스럽지만 (출구전략은)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통안채 등을 통해 단기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윤 연구원은 "상반기 무역수지와 외국인 증시 자금유입으로 대외유동성 여건이 많이 개선돼 통안채 잔액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단기유동성 여건의 금리정상화가 상당히 진행됐고, 경기 불확실성도 남아있어 통안채를 통한 단기유동성 흡수과정은 어느 정도 일단락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장단기 금리차 축소..4분기 금리 하락 전망
채권시장전문가들은 시장금리와 관련해서는 장기물 중심의 오름세는 둔화되고 단기물 오름세는 유지돼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적으로 3분기를 지난 4분기에는 시장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고, 시기의 문제일 뿐 향후 통화정책 기조의 긴축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에 최근의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미 중장기 금리는 이런 변화들을 반영해 큰 폭으로 상승해 있기 때문에 향후에는 주로 단기물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 연구원도 "8월 금통위에서 스탠스 변화가 없다면 5년 이상 장기금리가 이미 오버슈팅 상태라 계속 오르기는 힘들 것이고, 하반기에 민간영역이 재정비되고 내년쯤에나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4분기 금리 하락을 전망했다.
◇ "금통위 증시 반영 미미할 것"
이처럼 금통위의 금리결정과 통화정책방향에 커다란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금통위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은은 여전히 신중론을 낼 가능성이 큰 데 주식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부동산 대출 등에 대한 유동성 환수 등 경고 시그널이 나올 경우 증시의 단기 조정 빌미는 될 수 있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도 "하반기 경기판단과 관련해 정부관계자를 통해서 사전조율된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며 "이미 오픈된 만큼 증시 반응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과 주가 등 자산가격 수준을 어느 정도로 보는가가 중요한데 자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발언이 나온다면 중국처럼 조정 받을 수 있다"며 경계감도 드러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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