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내년 TV 시장에서 대형화 트렌드가 지속될 전망이다. TV 시장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대형화는 제조사들이 유일하게 수익과 마진을 향상시킬 수 있는 보루로 꼽힌다.
2일 시장조사기관인 위츠뷰에 따르면 50인치 이상 대형 TV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8.3%, 올해 19.7%에 이어 내년에는 2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TV 시장이 2억2000만대 수준으로 성장이 둔화될 전망되지만, TV의 대형화는 현재진행형이라는 의미다.
특히 65인치 등 60인치 이상 제품에 거는 기대도 크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가정에서 55인치 등 50인치대 제품을 많이 선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하반기 판매추이를 보면 60인치대 패널에 대한 수요가 더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화면이 커지면서 고해상도에 제품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TV 제조사들은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세밀하게 분석해 어두운 곳은 더욱 어둡게, 밝은 곳은 더욱 밝게 표현하는 기술인 HDR 등을 꺼내 들며 화질경쟁을 진행하고 있다. 위츠뷰는 올해 4K TV 시장은 전체 시장의 13~14%를 차지하고, 내년에는 규모를 더 키워 23%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5대 중 1대는 4K TV인 셈이다.
더불어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올레드(OLED)와 커브드 LCD 패널의 경쟁구도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커브드 TV는 400만대 정도 출하됐다.
삼성전자(005930)의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중국 업체들이 커브드 TV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한 결과다. 위츠뷰는 내년에 커브드 TV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출하량은 올해보다 2배 증가한 800만대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1.9%에서 3.6%에서 늘어난다.
올레드 TV 역시 프리미엄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올레드 패널 수율 문제 등에 따른 비싼 가격이 올레드 TV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하지만 신기술에 대해 소비자 관심이 높은 것이 이유로 꼽혔다. 내년 올레드 TV 출하량은 100만대 수준으로 올해(45만~50만대)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0.2%에서 0.5%로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LG전자 모델이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