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널뛰기 장세’를 지속 중인 가운데 이달 지수 상승에 대한 눈높이도 낮춰졌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효과가 ‘깜짝 산타랠리’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감도 상존한다.
2일 <뉴스토마토>가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12월 코스피는 평균 1950~2080포인트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달 전 예측된 지난 11월 코스피 예상밴드가 1960~2100선이었음을 감안할 때, 상단과 하단은 각각 10포인트, 20포인트 낮아졌다.
증시 눈높이가 낮아진 원인은 이달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할 주요 이벤트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로 풀린 돈이 대거 신흥국으로 유입돼 신흥국 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한 점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아울러 오는 3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확대할 경우, 유로화 약세가 달러 강세를 이끌어 외국인 자금의 추가 이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전반적인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돼 증시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혼란이 발생할 수 있지만, 미국 통화정책 기조가 적극 긴축으로 선회되기 어려운 만큼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예상 밖 산타랠리가 펼쳐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증시 환경을 대비한 투자 전략 수립도 중요한 시점이다. 배당주, 대차잔고 상위주,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업종별로는 IT, 자동차, 소재 업종이 추천됐다. 김 팀장은 “이달 주식시장은 올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과도기적 기간으로 봐야 한다”며 “만약 이번 FOMC에서 주가 급락과 같은 비이성적 반응이 발생한다면 내년을 대비한 최적의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