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부동산 경기 호조와 정부의 소비활성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1.3% 성장하면서 5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자·배당 소득도 늘면서 국민소득도 전기보다 1.4%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5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1.2%)보다 0.1%포인트 높은 1.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GDP 성장률은 6분기 만에 0%대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며 지난 2010년 2분기(1.7%) 이후 5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늘어나면서 지난 10월 속보치보다 성장률이 상승했다"며 "9월 건설기성액과 소매판매 등이 상향 수정된 것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LCD, 선박 등이 부진했으나 반도체, 휴대폰 등이 증가하면서 0.1% 성장했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5.6% 늘었고,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음식숙박, 운수 및 보관, 보건 및 사회복지 등이 늘어 1.0% 증가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어 1.2%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5.0% 늘었으며,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가 모두 늘어 1.8% 증가했다.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2분기 감소세에서 3분기 증가세로 전환했다. 3분기 GNI는 381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 증가했다. 앞서 2분기에는 0.1% 감소해 2010년 4분기(-1.9%) 이래 4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2분기 1조1000억원에서 3분기 3조1000억원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국외 순수취요소소득은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이자·배당 등)에서 외국인이 국내 생산 활동에 참여해 번 소득을 뺀 것이다.
환율이나 유가의 영향이 큰 수출입물가까지 모든 재화와 서비스 물가를 포괄하는 종합적인 물가지수인 GDP디플레이터는 지난해 동기 대비 2.6% 상승했다. 3분기 총 저축률은 35.8%로 2분기(35.3%)보다 0.3%포인트 올랐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지난 3분기 부동산 경기 호조와 정부의 소비활성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1.3% 성장하면서 5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