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44개월 연속 '흑자 행진'

10월 경상수지 89.6억달러…'불황형 흑자' 지속

입력 : 2015-12-02 오후 2:27:13
지난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89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4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상품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보이면서 전체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한 '불황형 흑자' 흐름이 지속됐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5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89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9월(105억4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줄었지만, 지난해 10월(87억4000만달러)과 비교하면 2억2000만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는 지난 2012년 3월부터 4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러한 흑자 흐름은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승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교역 조건이 개선되고 우리나라의 무역구조 특성상 수입이 수출보다 더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단순히 불황형 흑자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품수지 흑자액은 107억4000만달러로 전달(120억4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수입액 감소폭이 수출액보다 더 컸다. 10월 수출액은 474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감소했고, 수입액은 367억달러로 14.7% 줄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건설수지 개선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객 증가와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적자 확대 등으로 전달 17억3000만달러에서 19억9000만달러로 늘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이 전달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이자소득이 감소하면서 전달 7억4000만달러에서 5억9000만달러로 흑자규모가 축소됐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유출초 규모는 전달 105억4000만달러에서 110억9000만달러로 확대됐다. 해외직접투자가 감소하며 직접투자 유출초 규모가 전월 46억1000만달러에서 35억달러로 줄었지만, 증권투자 유출초 규모가 전달 42억8000만달러에서 71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박승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2015년 10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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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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