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대치를 밑도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에 대한 실망감에 3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오전 9시3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77포인트(0.74%) 하락한 1979.34를 기록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1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하고, 자산매입 프로그램 시행 기간은 오는 2017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동결됐고, 양적완화 규모도 유지됐다.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을 밑도는 결과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ECB가 예금금리를 20bp 인하하고, 자산 매입 규모도 현행 매월 600억유로에서 750억유로로 늘리기를 예상했다"며 "(이번 ECB회의는)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대치를 하회한 ECB 정책에 대한 실망감에 미국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1.42%, 1.44%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1.67%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영국 FTSE100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가 각각 2.3%, 3.6% 내리는 등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1% 이상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 중 내내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 장 초반부터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지속 중인 모습이다. 다만 연기금과 투신권의 방어에 힘입어 지수는점차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1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2억원, 285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524억원 매도 우위다.
주요 업종지수 전체가 하락 중이다. 전기가스(-1.04%), 의약품(-0.91%), 화학(-0.91%), 철강금속(-0.88%), 섬유의복(-0.8%), 증권(0.75%) 순으로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63포인트(0.53%) 내린 687.22를 지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5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억원, 84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55원(0.73%) 내린 1156.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