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서울시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노하우를 공개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5일 오후 1시(현지시각)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주최 ‘액션데이’에서 ‘원전하나줄이기’를 비롯한 시민 참여형 기후정책의 비전 및 성과를 발표했다.
이날 액션데이는 기후변화대응과 관련해 도시, 기업, 시민단체 등이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로 안 이달고 파리시장과 마이클 블룸버그 유엔 도시기후변화특사 등 13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는 ‘에너지 생산+효율화+절약 방식’을 병행해 시민 1명이 1톤의 온실가스를 줄여 원전 1기분의 에너지(200만TOE)를 생산 또는 절감한다는 전략이다.
서울시는 117만명이 넘는 시민들과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로 당초 계획(지난해 12월)보다 6개월 빨리 200만TOE 절감, 온실가스 563만톤 저감에 성공했다.
시는 이어 2020년까지 총 400만TOE 절감, 전력 자립률 20% 달성, 온실가스 1000만톤 감축을 목표로 2단계 사업인 ‘에너지살림도시 서울’ 계획을 지난해 8월부터 추진 중이다.
박 시장은 또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에는 이클레이(ICLEI) 주최로 처음 열리는 ‘지속가능한 공공구매를 위한 글로벌 선도도시 네트워크 총회’에 참석했다.
서울시는 이날 총회에서 네트워크 의장도시로 선출돼 2017년 12월까지 2년 동안 의장도시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박 시장은 이날 친환경적, 사회경제적 가치를 지닌 혁신적 제품의 생산과 소비 확산에 세계 도시들이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총회에는 서울을 포함한 헬싱키, 로테르담, 오클랜드, 오슬로, 퀘존, 바르샤바, 케이프타운 등 8개 대표도시와 유엔환경프로그램(UNEP),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에서 참석해 지속가능한 조달활동과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소비·생산 문화에 대한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이어 박 시장은 시민사회, 종교계, 지자체가 참여하는 범시민연합단체 ‘전환을 위한 기후행동 2015’가 주최하는 사이드 이벤트에도 참석, 파리 총회 성과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편, 6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출발하는 박 시장은 출발에 앞서 이번 파리 방문에 대한 소회를 SNS에 남겼다.
박 시장은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운명의 2주가 될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신기후체제가 등장할텐데 우리 정부가 제출한 탄소 배출 감축 목표는 과거보다 후퇴해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 발전 정체가 우려된다”며 걱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서울시만이라도 원전1기줄이기프로젝트를 통해 2020년까지 1000만톤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이뤄내겠다”며 “시민이 바로 에너지로 시민들의 주도적 참여가 필수”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클레이 회원도시 시장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