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로부터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민영진(57) 전 KT&G 사장이 7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석우)는 이날 민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민 전 사장은 KT&G 협력업체로부터 자녀 결혼식 축의금 명목으로 수 차례에 걸쳐 총 1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민 전 사장이 로비스트 남모(58)씨에게 세무조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을 하고, 남씨의 지인 지모씨가 KT&G의 공사를 수주받을 수 있도록 한 혐의도 조사 중이다.
남씨는 KT&G로부터 117억원 상당의 내장산 연수원 신축공사를 수주받은 지씨에게 5000만원을 받는 등 변호사법위반 혐의로 지난달 30일 구속 기소됐다.
이날 오전 9시47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민 전 사장은 세무조사 무마 청탁, 금품수수 등 혐의에 대해 모두 부인했다.
민 전 사장은 남씨에게 세무조사 무마를 부탁했는지, 1억원의 금품을 받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 "그런 적 없다"고 대답했다.
지난 2010년 사장에 취임한 민 전 사장은 이후 2013년 2월 3년 연임에 성공했지만,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지난 7월29일 스스로 사임했다.
한편 KT&G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앞서 납품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6억3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전 부사장 이모(60)씨와 신탄진공장 생산실장 구모(47)씨를 재판에 넘겼다.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삼성금박카드라인 대표 한모(61)씨를 비롯해 삼성금박카드라인 납품업체 S사 대표 곽모(54)씨와 종이수입업체 W사 대표 윤모(58)씨도 각각 구속 기소됐다.
대가성 금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민영진 전 KT&G 사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이우찬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