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시크릿)보험 해약한다면 우선순위 따지세요

변액·저축 등 투자형보험 해약1순위‥생계형 보험 최대한 유지해야

입력 : 2015-12-09 오후 3:37:52
최근 매달 빠져나가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계약을 해약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생명보험사들이 고객에게 지급한 해약환급금은 13조7144억원으로집계 이후 최대치다. 손보업계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손보사가 낸 장기해약환급금은 6조6531억원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대 수준. 해약환급금이란 가입자가 중도에 보험을 해약할 때 보험사로부터 운영비 및 해약공제액 등을 제하고 돌려받는 금액이다. 중도 해약하면 원금을 모두 돌려받지 못하는데도 이를 감수하고 해약한다는 것은 그만큼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하다는 방증이다. 
 
전문가들은 불경기에 해약해야할 보험에도 순서가 있다고 말한다. 투자형 보험부터 해지하고, 생계와 연관된 것은 최대한 해지를 늦추라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특히, 변액 보험, 저축보장 등 투자형 보험은 해지 1순위다. 글로벌 경기 침체 기조 속에서 투자형 상품이 수익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정이율이 낮은 상품도 해약 우선순위다. 이미 가입한 확정 이율 상품은 저금리 시대에도 높은 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가입한 상품을 먼저 해약하는게 유리할 수 있다. 상품별로 차이는 있지만 10년납 상품의 경우 7년, 통상적으로 3분의2시점이 지나야 해약환급금이 원금과 비슷하다.
 
그런가하면 해약을 최대한 늦추는 게 좋은 상품도 있다. 이들은 세제 혜택이 있거나 생활에 필수적인 상품들은 되도록 남겨두는 것을 권장했다. 이러한 보험을 해지하게 되면 위험이 발생할 때 큰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가입한 보험에 유니버셜 기능이 있다면 해약만이 최우선은 아닐 수 있다.
 
유니버셜 기능은 가입한 보험상품을 중도인출, 납입유예. 추가납입을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납부하는 금액을 줄이거나 가입금액을 감액하는 방식으로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경제 불황으로 보험을 중도 해지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계약의 내용을 토대로 우선순위를 따져 손실을 최소화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잔뜩 웅크린 도심 사진/ 뉴시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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