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만기매물 폭탄 '풀썩'

동시호가 PR 매물 4000억원 쏟아져
코스닥, 돌아온 기관 위력 '대단'

입력 : 2009-08-13 오후 3:44:09

[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13일 코스피 지수가 옵션만기에 따른 장막판 대규모 물량에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71포인트(-0.05%) 하락한 1564.64포인트로 마감했다. 동시호가 직전까지 1% 가까운 오름세를 보였지만 막판 4000억원 가까운 프로그램 매도세에 주가가 되밀렸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 금리를 동결하고 미국 경제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우리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에 안도감을 가져왔다.

 

이 같은 긍정적 소식에 국내 증시 역시 옵션만기일을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전날 21거래일만에 매도세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하루만에 매수세로 돌아온데다 개인 역시 매수세를 나타낸 때문.

 

코스피지수는 장중 연고점인 1581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2172억원, 4577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6443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동시호가 상황에서 4000억원이 매물이 쏟아지면서 프로그램매물은 차익 4167억원, 비차익 4188억원 등 7356억원이 쏟아져나왔다.

 

업종 별로 의료정밀(+3.30%), 운수창고(+1.92%), 종이목재(+1.25%), 운수장비(+1.20%) 상승했으나, 전기가스(-2.11%), 보험(-1.70%), 의약품(-1.48%), 통신(-1.31%) 등은 하락했다.

 

돌아온 외국인은 전기전자(+680억)을 다시 사들였고, 화학(+424억)과 운수장비(+391억), 운수창고(+305억), 증권(+200억) 순으로 매수했다.

 

대표주 삼성전자(005930)가 1.3% 올라 하루 만에 70만원선을 회복했다.

 

이날 LG그룹주가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7월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가 3.6% 올랐고, LG전자도 장중 3%대로 올랐으나 장 막판 프로그램 매물에 밀려 보합에 그쳤다.

 

이외에도 이 달 들어 외국인 매수상위 1위 종목으로 기록되고 있는 LG화학(051910)이 이날도 외국계 매수가 유입됐고, 주가는 1.17% 올랐다.

 

하지만 LG이노텍(011070)은 자금조달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9.62% 급락한 11만7500원에 마감됐다.

 

성원건설(012090)이 리비아에서 2조원이 넘는 초대형 재개발 사업 수주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2011년 초 동해 대륙붕에서 석유와 가스를 찾아내기 위한 탐사시추가 진행될 예정이라는 소식에 관련주가 꿈틀거렸다. 대체로 상승폭을 반납하거나 하락 반전되면서 마무리됐다. 동양철관(008970)이 2.06% 하락했고, 현대하이스코(010520)삼강엠앤티(100090)는 각각 7.77%, 3.45%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돌아온 기관의 위력이 대단했다.

 

코스닥지수는 9.09포인트(+1.74%) 크게 오른 531.71포인트로, 7거래일째 상승했다.

 

기관이 805억원 순매수로, 올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코스닥 주식을 쓸어담았다. 

 

외국인이 5억원 매수 우위, 개인이 80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발광다이오드(LED)관련주가 모처럼 강세였다. 미국 LED업체에 비해 국내업체들이 저평가 받고 있다는 분석이 테마에 불을 붙였다.

 

시총 2위였던 서울반도체(046890)가 10.44% 급등해 3만8600원으로 연중 최고치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2조원을 돌파했고 코스닥 시총 1위를 탈환했다.

 

이외에도 네패스(033640), 세코닉스(053450)가 상한가를 기록했고,화우테크(045890)가 5.71%, 우리조명(037400)이 6.48%, 에피밸리(068630)가 5.63% 상승했다.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관련주들도 덩달아 올랐다. 크로바하이텍(043590), 엘디티(096870)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고, 덕산하이메탈(077360)이 11.90% 큰 폭 올랐다.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폰 '옴니아2' 시판에 따른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옴니아폰 기판에 아이컴포넌트(059100) 기술이 적용된다고 알려지면서 아이컴포넌트(059100)는 9.13% 급등했다.

 

한국 스마트그리드사업단이 오는 20일 출범한다는 소식이 스마트그리드주에 호재가 됐다. 관련주인 옴니시스템(057540)(+9.68%), 삼화콘덴서(001820)(+3.63%)가 3~9% 상승했다.

 

여행주들이 환율 하락에 힘입어 동반 강세였다. 하나투어(039130)(+6.75%), 롯데관광개발(032350)(+7.53%), 세계투어(047600)(+6.69%), 모두투어(080160)(+4.97%)가 4~7% 올랐다.

 

남북경협주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위원장 면담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소식에 장중 약세를 보이다, 현 회장이 김 위원장 면담을 위해 일정을 하루 더 연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장 막판 반등을 시도했다. 로만손(026040)이 6.35% 상승했고, 현대상선은 낙폭을 줄여 1.18% 하락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옵션만기일을 맞아 증시는 단기 조정을 마무리하는 국면"이라며 "그동안 저항을 보였던 1580선의 돌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IT와 자동차, 철강 등 대형주에 주목하며 매수 전략을 꾸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전일 FOMC 성명서 덕분에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해 국내 증시 상승폭이 컸다"며 "당분간 외국인은 미국 증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번 주 발표될 산업생산, 소매판매,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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