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비틀대던 유로존 경제가 2분기 약진하며 하반기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분기 유로존 경제는 주요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예상 밖의 성장세를 보이며 낙폭을 줄여 오랜 침체의 끝에 다다랐음을 시사했다.
유로공식통계기관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분기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 하락했다.이는 2.5% 하락하며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95년 이후 최악을 기록한 1분기와 대비되는 것으로 전분기 대비 0.5%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보다 크게 선전한 것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유럽 각국의 경기부양책 시행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기록적인 저금리 기조가 가계의 소비를 지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무엇보다 유로존의 경제 대국 독일과 프랑스가 2분기 플러스 성장한 것이 지역 경제 회복에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2분기 독일 경제는 전분기 대비 0.3% 성장하며 플러스 전환에 성공, 마이너스(-)0.2% 성장할 것이란 시장의 전망을 뒤집었다.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 노력으로 독일의 수출 수요가 회복된 점과 신차 구입 보조금 지급 등 독일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확대 노력이 가계 소비를 지지한 점 등이 2분기 깜짝 성장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프랑스 개인 소비와 공공투자가 크게 확대되며 2분기 0.3% 성장을 기록했다.역시 시장이 전망한 마이너스(-)0.3% 성장을 뒤집는 결과다.
크리스틴 레가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민간 기업 투자가 1.8% 줄었지만 개인 소비가 0.3% 증가하고 공공 투자가 크게 늘어 2분기 0.3% 성장을 기록했다"며 "프랑스의 수출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마틴 반 블리엇 ING 은행 수석 연구원은 "2분기 바닥을 찍은 유로존 경제가 3분기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유로존 경제에 대한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유로존의 2분기 호조가 유례 없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일시적 효과일 수 있고 실업률 급증과 소비 감소 등 고용불안이 경제회복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록 2분기 낙폭을 줄이며 선전했지만 유로존 경제는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며 집계가 이어진 14년 동안 가장 긴 침체를 보이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경제가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지만 또 다른 경제 대국 영국이 2분기 -0.5% 성장을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고 체코와 헝가리,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며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여기에 각국의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고용불안이 경제회복에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라우렌트 빌케 노무라증권 런던지점 수석 연구원은 "일부 국가가 유로존의 이른 위기 탈출을 자신하고 있지만 설득력은 크지 않다"며 "고용 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는 한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리엇 연구원도 "유로존에 여전히 많은 불안 요소가 상조하고 있어 경제 회복은 상대적으로 느리고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봐 유로존의 완전한 위기 탈출에는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