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경기침체와 신종 인플루엔자의 영향을 한꺼번에 받으면서, 예상대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항공(003490)은 지난 2분기 동안 127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1164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가뜩이나 2분기가 항공 비수기인데다 경기침체로 해외여행객이 줄었고, 국내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가는 일본과 중국에서 신종인플루엔자가 창궐해 영업이익에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액은 2조74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2조4763억원보다 16.2%나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경기침체와 신종인플루엔자의 영향을 받아 1295억원의 영업손실을 입고, 매출액도 8483억원에 그쳤다.
반면 환율이 떨어져 외화환산이익과 외환차익이 발생해 2분기 대한항공은 785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환율 효과에 보유하고 있는 대한통운 주식의 유상감자 이익도 더해져 47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3분기에는 항공사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3분기부터 여행 성수기이고 신종 인플루엔자 공포도 많이 누그러져 해외 여행객이 크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 대한항공은 2천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