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미국이 9년만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신흥시장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이 6주째 이어지고 있다. 선진시장도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자금 이탈이 나타났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주(12월3~9일)간 신흥시장 주식형 펀드에서 17억1600만달러의 자금이 이탈, 6주 연속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김수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라틴아메리카 지역을 제외한 기타 신흥지역의 자금유출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의 자금유출이 컸다. 실제로 주요 신흥국 국가별 펀드 자금 유출규모는 중국(-3억1100만달러), 인도(-1억8200만달러), 한국(-1억1100만달러) 순으로 컸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권역에 대한 선호는 낮아지는 모습”이라며 “정책 영향력 소멸로 자금유출을 보이고 있는 중국은 아시아(일본 제외)의 자금 유출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시장의 경우도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자금이탈이 발생하며 순유출로 전환했다. 북미지역의 경우,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점에 달하며 11월 이후 유입됐던 9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최근 한 주간 이탈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자금 유출이 둔화됐던 미국 주식형펀드는 12월 미국 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면서 환매가 재개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흥지역과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한 자금이탈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자산의 자금이탈이 지속되고 있다”며 “신흥지역과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자금이탈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채권형 펀드에서도 신흥시장의 자금유출은 지속됐다. 라틴아메리카 지역 채권펀드의 자금이탈(-2억6600만달러)이 계속됐고, 다른 지역은 관망세가 나타났다. 한 주간 총 9억76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선진시장의 경우 총 51억7000만달러의 자금이 이탈했는데, 글로벌펀드(-13억7000만달러)와 북미지역(-37억1200만달러)의 유출강도가 높았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체 채권형 자금의 유출세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