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인도네시아를 잡아라

신한, 신한인도네시아은행 출범 가시화
우리, 소다라은행 출범후 현지 영업 개시

입력 : 2015-12-20 오전 10:19:32
저성장으로 수익성이 악화를 겪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센트라타마 내셔널뱅크(CNB)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인수한 뱅크 메트로 익스프레스(BME)와 통합한 신한인도네시아은행(가칭)를 조만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현재 BME와 CNB가 보유한 현지 네트워크 수는 60개로 늘어난다.
 
 
우리은행은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투자청과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투자청은 기업과 정부 간의 연결창구로 내ㆍ외국인 직접투자를 촉진시키는 업무를 관장하기 위해 2009년에 정부 부처의 조직으로 편성된 대통령 직속 특별기관이다.
 
이번 제휴로 우리은행은 현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금융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해외 투자은행(IB)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월 현지 상장은행인 소다라은행을 인수합병하고 우리소다라은행(Bank Woori Saudara)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자카르타 사무소를 개설하고 인도네시아 2위 은행인 BRI와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에 인력파견을 검토 중이다. KEB하나은행도 최근 외환은행의 현지법인과 합병을 통해 현지에서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밖에 국민은행과 농협, 부산은행도 현지 진출을 추진중이다.
 
이처럼 국내은행들이 인도네시아에 잇따라 진출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은행의 총 자산은 지난 2008년 이후 6년간 16% 성장하는 등 금융산업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현지 은행들의 부실채권(NPL)비율은 지난해 말 2.1%로 낮은 수준이며 기본자본이 총자본의 90%를 차지하는 등 건전성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현지 당국의 해외자본 규제 완화도 한몫하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은 외국계 은행의 지분인수를 40%로 제한해왔다. 하지만 현지은행 2개 이상을 인수하고 합병할 경우 이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금융시장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하다"며 "현지 당국의 규제 완화에 발맞춰 현지에 진출한 해외 금융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성장으로 수익성이 악화를 겪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인도네시아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열린 센트라타마 내셔널뱅크(CNB) 인수식에서 (왼쪽부터) 수하르잔또 주나이디 CNB은행장과 서태원 신한은행 BME 본부장, 에펜디 민또 CNB 이사회의장, 아리핀 꼬에스완또 CNB 이사, 최재열 신한은행 부행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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