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올해 TV시장에서 화질경쟁으로 맞붙었던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내년에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으로 경쟁한다. 시청자 체감 기준 한계에 다다른 화질 대신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적극 도입해 프리미엄 TV에 대한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성장이 정체된 시장에서 스마트 TV가 주목받는 것이 이유이기도 하다.
23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스마트 TV의 비중이 전체 평판 TV 시장에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013년 스마트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55% 늘어난 7500만대로 집계됐다. 전체 평면TV 출하량 기준으로는 33%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스마트TV 비중이 44%까지 증가했으며 올해는 50%를 넘긴 상황이다. 출하되는 평판 TV 2대 중 1대는 스마트 TV인 셈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TV에 자체 콘텐츠 확대와 사용자경험(UX) 진화를 통해 오락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략 포인트를 잡았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스마트 TV 게임을 통해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를 단순히 보는 기기를 넘어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활용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63개의 게임이 제공되는 다운로드형 게임을 2016년형 스마트 TV에서는 100여개로 확대한다. 스트리밍 게임의 경우 플레이스테이션 나우 100여개, 게임플라이 50여개의 게임이 제공되던 것에서 큰폭으로 증가해 총 400여개로 늘어난다.
삼성전자가 게임을 바탕으로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면 LG전자는 사용자 경험 진화를 통한 엔터테인먼트 기능 확대에 초점을 뒀다. LG전자는 내년 운영체제(OS) 기능을 한층 높인 '웹OS 3.0'을 장착한 스마트TV를 선보인다.
3.0 버전에는 매직 줌 기능이 추가됐다. 이는 확대해서 보고 싶은 장면이나 글씨 등을 제품에 따라 최대 5배까지 키워주는 기능이다. 가령 야구 경기에서 투수의 손을 확대하면 어떤 종류의 공을 던지는지 볼 수 있는 식이다.
스마트폰의 동영상을 TV의 대형 화면으로 간편하게 볼 수 있으며, 시청자가 평소에 즐겨 보는 프로그램을 기억했다가 해당 프로그램이 방송되면 TV 화면에 알려주는 기능도 추가됐다.
블루레이 플레이어·셋톱박스 등 기기 2대에서 보내주는 영상을 2개 화면으로 나눠 동시에 보여주는 것도 가능하다. TV가 꺼진 상태에서도 음악파일이 담긴 USB를 연결하면 TV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틀어준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TV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오락 기능에 경쟁의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라며 "앞으로 TV를 통해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 딜라이트에서 삼성 스마트 TV로 다양한 신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