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23일 오전
제주항공(089590) 여객기의 기내압력조절장치(여압장치)가 고장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승객 150여명이 크게 놀라고, 일부는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6시30분경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제주로 가던 제주항공 여객기 7C 101편은 이륙 후 48분만인 7시18분 여압장치 고장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만8000피트 상공에서 운항 중이던 항공기는 8000피트로 하강해 운항했다. 당시 항공기는 군산 상공을 날고 있었다.
급격한 압력 변화로 승객 152명이 두려움에 떨고, 일부 승객은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산소마스크가 자동공급됐고, 승무원들이 빠르게 착용하도록 하면서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 이 여객기는 오전 7시37분 제주공항에 정상적으로 도착했다.
◇23일 오전 김포에서 제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기의 기내압력조절장치(여압장치)가 고장나 일부 승객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사진은 제주에 착륙한 해당 항공기의 모습. 사진/뉴시스
승객 4명이 귀에 통증을 호소했지만 이후 상태가 호전돼 병원으로 이송되지는 않고 모두 귀가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급하강에 따라 산소마스크가 자동으로 공급됐고, 승무원들이 착용을 도우면서 안전하게 제주공항에 착륙했다"며 "정확한 고장원인은 좀 더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이날 오전 항공안전감독관 1명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2명을 제주공항으로 급파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지난 2011년 7월에도 김포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조종사 과실로 여압장치가 제때 작동하지 않은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국토부는 제주항공에 과징금 1000만원, 해당 조종사에게는 업무정지 1개월 처분을 내렸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