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갑상선기능저하증 주의보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1.8%p 높아
최악의 경우 혼수상태…35세 전후 검진 권장

입력 : 2015-12-27 오후 1:54:26
30대 여성 중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11.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갑상선기능저하증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2010년 31만8349명에서 지난해 41만3797명으로 연평균 6.8%씩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8.3%)의 증가율이 여성(6.5%)보다 다소 높았다.
 
다만 지난해 기준 진료인원은 남성 6만878명(14.7%), 여성 35만2919명(85.3%)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5.8배 많았다. 이에 대해 남주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자가면역 질환은 여성에서 더 흔하며,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도 자가면역성 갑상선염(하시모토병)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0만6288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8만7586명), 30대(7만1586명)가 뒤를 이었다. 10만명당 진료인원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30대에서는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보다 11.3배 많았다. 남 교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임신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최근에는 임신 중이거나 임신 예정인 경우에도 갑상선 기능 검사를 많이 시행하게 된다”며 “또 출산 전·후 갑상선 기능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아무래도 가임기인 20~30대에서 진단이 늘어난 것이 관련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일반 검진의 증가도 일부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밖에 갑상선저하증으로 인한 총진료비는 2010년 617억원에서 2014년 947억원으로 연평균 11.3% 증가했다.
 
한편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의 부족으로 인해 말초조직의 대사가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전신의 대사과정이 저하되면 피로, 동작 및 말 느려짐, 추위에 민감, 변비, 체중증가, 서맥,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안면부종, 탈모, 심낭삼출 등이나 난청, 우울증, 관절통, 근육통, 근경련, 운동실조, 고지혈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방치하면 최악의 경우 저체온, 저혈압 및 쇼크, 저혈당, 호흡억제 등으로 인한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어 되도록 35세를 전후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30대 여성 중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11.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사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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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