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中 증시급락에 '발목'

프로그램 5578억원 매물 폭탄..삼성전자 73.8만원(1.10%↑)
IT주·자동차주↑vs.운수창고·기계·의료정밀·증권↓ "종목별 차별화"

입력 : 2009-08-19 오후 3:39:03
[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코스피 지수가 장 막판 중국 증시의 급락 영향에 하루만에 하락 반전했다. 오전장 미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프로그램 매물을 앞세운 기관의 차익실현 의지에 밀려 지수는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장중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종목과 업종별 차별화도 두드러졌다.
 
19일 코스피지수는 4.28포인트(-0.28%) 내린 1545.96포인트로, 반등 하루 만에 하락으로 마감했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장중 156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결국 5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과 오후장 중국 증시 급락으로 1540선까지 되밀렸다.
 
프로그램 쪽에서는 차익(-5108억원)을 중심으로 5578억원 어치 매물이 쏟아졌다.
 
기관은 552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외국인은 2012억원, 개인은 3897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 가운데 운수창고(-2.17%), 기계(-2.04%), 의료정밀(-1.89%), 증권(-1.79%), 보험(-1.15%) 등이 내린 반면, 전기전자(+0.77%), 유통업(+0.71%), 의약품(+0.62%) 등은 올랐다.
 
서머랠리를 견인했던 주도주는 조정장 속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했다. IT주와 자동차주 가운데 신고가 종목이 속출했다.
 
대표주 삼성전자(005930)가 1.1% 오른 73만8000원을, 현대차(005380)도 4.25% 상승한 9만560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는 지난달 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설이 증권가 메신저를 통해 회자되면서 장중 75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이닉스(000660)(+3.92%)와 삼성SDI(006400)(+0.79%), 삼성전기(009150)(+3.40%), 금호전기(001210)(+3.25%) 등 여타 IT주들도 나란히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물산(000830)이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신고가로 마감했다. 주가는 4.29% 오른 5만11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상위 종목 가운데 현대중공업(009540)(-3.75%)과 두산중공업(034020)(-3.11%), LG화학(051910)(-2.59%), 우리금융(053000)(-2.21%) 등은 2~3%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1.33포인트(-0.26%) 내린 510.20포인트로, 나흘째 하락했다.
 
기관은 165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던 반면, 개인은 217억원, 외국인은 39억원 순매수였다.
 
최근 시총 1위에 등극한 서울반도체(046890)가 이날도 급등했다. 주가는 6.06% 오른 4만1150원으로, 2위인 셀트리온과 시가총액 차도 3000억원 이상 벌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서울반도체(046890)가 조만간 아크리치 신제품 대량 양산과 관련한 간담회를  열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면서 이에 따른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시가총액 상위주 간 온도차는 컸다. 태웅(044490)(-3.65%), 태광(023160)(-6.05%), 성광벤드(014620)(-5.28%), 차바이오앤(085660)(-3.14%) 등은 3~6% 내려 적지 않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도 거래소의 IT주 강세가 재현되는 모습이었다. 신화인터텍(056700)(+7.69%)과 테크노세미켐(036830)(+2.44%) 등 IT부품주와 엘디티(096870)(+14.99%), 상신이디피(091580)(+1.49%) 등 AM-OLED주, 대진디엠피(065690)(+14.65%), 루멘스(038060)(+12.73%), 오디텍(080520)(+7.33%) 등 LED주가 나란히 1%~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005930), 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등 주도주가 고점을 경신하며 상승하고 있는데 이들이 무너지지 않는 이상 시장은 긍정적"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기관의 경우 펀드 환매가 계속되면서 매수 여력이 없는 상황이고 외국인도 글로벌 증시의 조정으로 강한 매수세를 보이기에 부담스럽기 때문에 당분간 1590선 내 박스권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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