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기업의 숫자가 118개를 기록하며 2002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스팩합병 제외)은 총 118개다. 이 중 유가증권 시장은 16개이며 코스닥은 102개다. 다만 코스닥 시장의 경우 스팩 상장(45개)을 제외하면 57개사가 상장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쳐 총 공모금액은 4조5230억원 규모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조원을 뛰어넘었다. 특히 2010년(10조) 이후로는 지난해(4조6571억원)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3번째는 2011년(4조2557억원)이다.
시장별로 유가증권 시장의 경우 지난해 7개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6개사가 상장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8개사 이후 최대다. 공모 금액의 경우 올해 2조4040억원으로 지난해 3조4770억원 대비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상장한 삼성SDS와 제일모직과 같은 대어급 신규 상장사들이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공모금액이 제일 컸던 업체는 LIG넥스원(5244억원)과 미래에셋생명(3405억원) 등이다.
코스닥 시장은 스팩 상장을 포함해서는 102개다. 2011년 57개, 2012년 21개 2013년 37개, 2014년 66개(이전상장 포함) 등 최근 5개년 사이 최대다. 또 지난 2002년 150개 상장 이후 최대다. 공모금액은 2조1190억원으로 지난해 1조1801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2000년 2조5068억원 이후 최대인 것이다.
특히 지난달 4일에 상장한 더블유게임즈의 경우 공모 규모가 2777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1996년 설립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 가운데 3위다. 또 올해 상장한 기업 중에서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아이쓰리시스템으로 1506.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포시에스, 제노포커스, 민앤지, 펩트론, 흥국에프엔비, 파인텍, 웹스, 엠지메드 등의 기업들이 경쟁률 1000대 1을 넘기기도 했다. 반면 나무가와 아진산업은 각각 0.91대 1과 0.47대 1을 기록하며 청약 미달이 나타나기도 했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IPO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공모주 시장이 부진하면서 삼양옵틱스와 큐리언트 등 12개사가 상장을 철회하거나 내년으로 연기했기 때문이다. 또 공모주 시장 대어로 꼽히는 롯데호텔도 지난 21일 유가증권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와함께 해외기업 IPO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거래소는 내년 중국기업 10개사, 미국 3개사, 영국 1개사, 인도네시아 1개사 등 총 15개 해외기업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