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코스닥시장에 일회용 비밀번호(OTP) 솔루션 서비스를 하는 미래테크놀로지가 신규로 상장했다. 12월로 접어들면서 막바지 기업공개(IPO)가 한창이다. 최근 거래소가 기업 상장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12월에 IPO 건수가 집중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신규상장 기업에 투자하려는 이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달 미래테크놀로지에 이어 당장 4일에 KIS정보통신이 거래소에 7일에는 엔에스가 코스닥에 추가로 상장하며, 코리아오토글라스, 서울바이오시스, 잇츠스킨 등 신규상장 심사 승인이 끝난 기업도 대거 대기중이다. 신규 상장주 투자에 관심있다면 이들 기업의 공모가격과 예상 실적을 비교하며 주가 수준을 미리 예측해보자.
거래소는 올해 220개 기업 신규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은 최근 IBK기업은행이 개최한 중소기업 대상 투자 및 IPO 설명회. 사진/IBK기업은행
매년 12월, IPO 크게 증가…주가 흐름은?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올해 IPO는 94건으로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에 가깝다. 코넥스 시장을 합칠 경우 127개 기업이다. 특히 최근 2년간 12월에 신규상장한 수는 크게 증가하는 추세여서 눈길을 끈다. 이 기간 상장한 기업수는 2013년 한해의 24%, 2014년 39%였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거래소의 올해 상장 목표치가 220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12월에 신규상장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20개, 코스닥 150개, 코넥스 50개사를 각각 신규상장한다는 계획이다.
2013년 이후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를 보면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상장 후 3개월 내에 저점을 만들고 6개월 이후 본격적으로 수익률을 확보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코스닥은 상장 시점에 저점을 만들고 6개월 이내에 고점을 형성하는 패턴이었다.
코스피, KIS정보통신 등 상장 대기
유가증권시장에 신규상장 심사가 승인된 기업은 4곳. 밴(VAN) 업종인 KIS정보통신이 오는 9일 상장하며, 코리아오토글라스, 서울바이오시스, 잇츠스킨이 상장 대기중이다.
KIS정보통신은 밴 사업자 중 국내 시장점유율 5위 규모의 회사다. 옛 한국신용통신으로 설립돼 지난 2008년 나이스(NICE) 그룹에 편입됐으며, 공모 후 기준 NICE홀딩스가 최대주주(지분율 59.4%)다.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화장품 프랜차이즈가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0.2% 늘어난 1694억원,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171억원이었다. 공모예정가는 1만5800~1만7900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2495~2826억원이다.
이윤상 교보증권 연구원은 "공모가는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을 연환산해서 살펴볼 때 주가수익비율(PER)은 16.2~18.3배 수준으로 상장된 경쟁사에 비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미래테크놀로지·엔에스 등 상장
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 심사가 승인된 기업은 22곳에 달한다. 이 중 미래테크놀로지는 1일 상장했으며, 7일 엔에스가 상장한다.
미래테크놀로지는 일회용 비밀번호(OTP) 솔류션 제공 보안·인증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다. 다우키움그룹의 25개 계열사 중 하나로, 그룹내에서 7번째로 상장됐다. 지난해 기준 국내 OTP 시장 점유율 73%를 차지하는 독보적인 강소기업으로 꼽힌다.
BNK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해까지 3년간 연평균 36.5%이 매출성장률, 27.8%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기대된다. 공모예정가는 1만4300~1만6100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793~893억원이다. 올해 예상순이익 기준 공모희망가는 PER 14.1~15.9배 수준이다. 이윤상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밴 시장은 상위 6개사의 점유율이 72.9%인 과점시장으로 신용카드 시장의 성장률 둔화나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사업자간 경쟁도 심화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KIS정보통신 등 차별화된 역량을 갖춘 소수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시장재편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에스는 리튬폴리머 2차전지 생산자동화시스템과 광학필름 레이저 형상 제조 자동화 장비를 만드는 기업이다. 주로 LG화학과 SK베이션, 중국 완샹 (Wanxiang)등에 만든 제품을 납품한다.
공모희망가는 6300~7200원, 예상 시가총액은 309~353억원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실적은 매출액 350억원, 영업이익 45억원으로, 이는 PER 7.6~8.7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에서 비슷한 업체로 꼽히는 피앤이솔루션, 피엔티, 디에이테크놀로지, 상아프론테크 등의 평균 PER가 17.1배라는 점에서 밸류에이션은 약 50% 할인됐다는 평가다.
특히 엔에스는 폭스바겐 사태 이후 순수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 중국시장 지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포인트로 꼽힌다. 박종선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인 LG화학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어 2차전지 장비 매출이 급성장 중이며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엔에스는 또 중국의 전기버스와 승용차 배터리 1위 기업인 완샹과 함께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