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동차시장 저성장기 진입…SUV·친환경차는 확대

글로벌 8850만대 규모 예상…내수 176만대로 3.1% 감소

입력 : 2015-12-29 오후 3:56:22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2016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눈에 띄게 성장세가 둔화되며 올해보다 2.9% 증가한 8850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은 3.1% 감소한 176만대가 예상된다.
 
박재홍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장은 29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2016년 자동차 시장 전망'을 발표하며 "중국의 성장둔화와 유럽 경기 회복 지연 등에 글로벌 저성장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이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와 주력 신차가 줄어드는 국내 시장은 뒷걸음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시장은 총 8600만대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은 경기회복과 업체 판촉 강화로 증가했지만 인도를 제외한 중국, 브라질, 러시아, 아세안 등 신흥시장 성장의 둔화 또는 침체가 지속되며 성장률이 1.8%로 떨어졌다.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평균 성장률 4.7%의 절반 이하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저성장 기조로 진입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미국의 대기 수요 소진, 자원수출국 부진 지속 등으로 인해 내년 저성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올해 유독 부진했던 브라질과 러시아 시장의 하락 속도는 소폭 둔화되겠으나,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요인이 겹치며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016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 자료/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또 최근 2년동안 연간 10%에 가까운 성장을 보였던 국내 시장은 내년 한풀 꺾이며 뒷걸음질 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 2013년 0.2% 감소한 뒤 3년만이다.
 
올해는 유독 치열했던 각사별 경쟁에다 신차효과, 연말까지 실시되는 개별소비세 인하로 전년대비 9.2% 증가한 182만대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내년에는 이같은 효과가 소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수년간 두자릿수 대 성장을 지속했던 외산차 역시 성장폭이 7.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전세계를 통틀어 'SUV·친환경차의 확대'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SUV 붐이 저유가 흐름과 맞물려 2차 성장기를 맞으면서 오는 2018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 저유가에 따라 전기차로 대표되는 친환경차 구입에 큰 장점이 없지만, 각 국가별로 친환경차 판매 및 생산을 촉진하는 정책을 줄줄이 내놓으면서 시장 자체는 확대된다는 분석이다. 내년도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 예상 규모는 올해에 비해 17.2% 증가한 221만대다. 내년 예정된 글로벌 브랜드들의 활발한 신차 출시도 시장 확대에 불을 붙이는 요소다.
 
박 소장은 "친환경차 시장의 경우 규제가 얼만큼 강화될지가 관건"이라며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측정방법 강화 등 정책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므로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통일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장이 29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2016년 자동차시장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기종 기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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