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악셀 베버 독일 중앙은행 총재가 독일 경제가 여전히 위기 속에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버 총재는 "독일 경제가 경기침체의 정점을 지났지만 완전히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현지 주간지인 다이제이트와 인터뷰를 가진 베버 총재는 "지나치게 이른 금융위기 종식 선언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제지표 상승으로 -6%로 전망한 독일의 올해 성장률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는 지적이 있다"며 "최근 상황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일시적 효과로 독일 경제는 여전히 어둠 속에 있어 강력한 경기회복을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독일 경제는 2분기,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전분기 대비 0.3% 성장을 기록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베버 총재는 "급증하는 실업률과 은행의 부실자산 증가가 경제회복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며 "은행들은 단순히 대출을 줄이는 대신 필요할 경우 정부로부터 추가 자금을 지원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사실상 출구전략 시행이 시기상조임을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 역시 베버 총재의 경기 진단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2분기 독일 경제의 호조는 신차 보조금 정책을 비롯한 독일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결과로 이 같은 효과는 지속력을 갖기 힘들다는 전망이다.이에 따라 경기회복을 지지하기 위해 독일 정부의 양적완화정책이 당분가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첼 브래윈거 HWWI리서치 연구원은 "최근 성장세는 신차 보조금 정책의 효과"라며 "신차 보조금 효과가 올해 독일 경제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며 이는 내년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해 정부의 양적완화정책 유지에 힘을 실었다.
HWWI는 올해와 내년 독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5.8%와 0%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