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페이' 등 카드사들의 잇따른 모바일 지급결제 시장 진출에 올해부터는 소비자들의 결제 서비스 선택권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신용카드 마일리지 등 부가서비스 혜택을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카드사들은 최근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BC(비씨)카드는 지난해 11월 '비씨페이'를 선보였다. 기존에 온라인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앱카드를 오프라인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에서도 결제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신한카드는 최근 교보문고와 협약을 맺고 교보문고 전국 25개 매장에 앱카드 바코드 결제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열풍을 일으킨 '삼성페이'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삼성페이'는의 경우 현재 누적결제액 2500억원 돌파했다. 하루 결제건수도 10만건을 넘어셨다.
모바일 결제시장도 급성장중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5조7200억원에 달한다. 2년 전 1조3480억원과 비교하면 4배가량 급증했다.
반면 신용카드의 부가서비스는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이달 31일부터 카드수수료가 최대 0.7%포인트 하락하는 만큼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과 새누리당은 지난해 11월 연매출 10억원 이하인 일반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를 현 수준보다 각각 0.7%포인트, 평균 0.3%포인트 가량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번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의 연간 수익은 연간 최대 6700억원에서 1조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수료수익의 8~9%에 달한다.
여기에 신용카드 부가서비스의 의무 유지기간이 5년에서 3년으로 단축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월 이 같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및 감독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올해 초부터 시행한다.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비용절감을 위해 구조조정도 본격화된다. 앞서 앞서 신한·삼성·하나카드는 지난달 특별퇴직을 실시했다.
삼성카드는 최근 임원 인사를 진행해 34개 임원직 중 8개를 감축하고 임직원 대상 휴직·전직 지원 공모를 받아 약 100여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23일까지 입사 7년을 넘은 과·차장급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176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하나카드는 지난달 31일까지 만 40세 이상, 근속 기간 5년을 넘은 과·차장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특별퇴직을 실시했다. 창사 이래 첫 특별퇴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소비자들은 앞으로 자신에게 맞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도 "카드수수료 인하에 따라 감소하는 부가서비스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감소로 미래 먹거리인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에서 가맹점 규모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업체 간 희비를 가를 것"이라며 "올 한 해 카드사들의 경쟁은 한층 더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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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