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 다음달 30일 민간 배드뱅크가 공식 출범한다. 국내 6개 시중은행들의 출자를 바탕으로 출범하는 민간 배드뱅크는 최대 5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연합회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중앙회,
기업은행(024110) 등 6개 은행들이 '배드뱅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으로 민간 배드뱅크는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인수해 관리하거나 처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6개 은행들이 1조원을 출자했고, 5000억원을 대출해 모두 1조5000억원 규모로 설립된다. 상법상 주식회사로 분류되며 오는 2014년까지 5년간 존속된다.
은행별 출자비율은 국민, 신한, 하나, 기업은행이 17.5%, 우리은행과 농협은 15%로 결정됐다. 부실채권 정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각 은행들이 출자비율에 따라 나눠갖는다. 민간 배드뱅크가 설립된 뒤에 외부투자자를 유치해 지분의 일부를 양도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민간 배드뱅크 설립 논의는 지난 2월 열린 '금융당국 및 주요은행장 합동워크숍'에서 처음 제기됐다. 이후 민간 배드뱅크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이 꾸려지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0일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은 민간 배드뱅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막판에는 외환은행도 발을 빼면서 설립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다음달 30일 설립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민간 배드뱅크가 은행권의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