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유가가 연초대비 이미 50% 올랐지만 경제회복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당분간 세자릿수를 넘기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지 CNN머니는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수 없는 4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 혼란스런 경제지표
원유시장은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주간 나온 경제지표들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못하다. 일례로 산업생산은 9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소비자신뢰지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필 플린 PFG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최근 지표들을 보면 '우리가 경기침체의 어디쯤에 와있는지에 대해 혼란을 주고있다"고 말했다. 즉, 주택지표 호조에 환호한 다음날, 기대에 미치지 못한 소매지표가 나왔다. 때문에 주가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제임스 코디어 리버티 트레이딩 그룹 회장은 "긍정적 지표와 부정적 지표가 반복해 나오면서 유가는 좁은 박스권 내에서 제한적으로 등락할 것"이라며 "유가 변동폭이 5~7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달러·주가의 불확실성
유가는 일반적으로 달러화와 반대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대신 증시와는 동조화하는 경향이 있다. 원유가 달러화로 거래되면서 유가 하락은 곧 달러가치 상승 요인이 된다. 원유 투자자들은 원유 수요 증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통상 주식시장 흐름에 주목한다.
달러는 지난 3월 초 증시가 바닥을 친 이래 주요 통화대비 10% 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 기간 S&P지수는 저점 대비 45% 반등했다.
최근 외환시장과 글로벌 주식시장은 그날 그날 발표되는 경제지표 내용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필 애널리스트는 "시장외적 요인이 원유시장 내부의 전통적인 수요와 공급 요인을 압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허리케인 시즌 돌입
미 국립 허리케인 센터는 현재. 빌, 클라우데트 등 3개의 폭풍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허리케인 시즌은 예측이 불가능하고 허리케인으로 인해 정유시설이 손상돼 공급불안과 가격급등을 부추길 수 있다.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이들 허리케인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원유 가격에 미칠 영향도 예년에 비해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하지만 코디어 회장은 “폭풍우가 향후 30~45일 내 유가 랠리를 불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내 휘발유 가격은 최근 닷새 연속 하락하며, 갤런당 2.628 달러를 기록 중이다.
◆ 중국의 영향
중국경제는 전세계 시장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이 미국채에 대한 기존의 매력도를 더이상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에너지 정보업체 플랫츠는 중국의 원유 수요가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뉴욕상품시장에서 국제유가는 이같은 소식에 힘입어 4.7% 상승한 배럴당 72.4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